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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디자이너 김모은 입니다. 일상과 작업을 공유합니다. ◇ □ ◇ ○ → 모두모은

입덕 멈춰

  • 2023.07.26 16:13
  • essay

 

펜타가 얼마 안 남았다.

 

 

2019년 첫 펜타는 예습도 완벽했고 모든 무대를 다 봤기에 정말 알차게 즐겼다. 분명 젊었음..

2022년 두 번째 펜타는 졸업전시에 지쳐서 예습률이 0%였다. 무슨 아티스트 나오는지도 모르고 갔음.

그때 너무 재미가 없었어서(물론 라인업이 나락이었기도..) 올해는 정말 예습 열심히 하리라 마음먹었단 말이지.

 

근데 내 인생 망치러 온 두 팀 때문에 예습률 10%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엘르가든 더사운드 내 인생 책임지셈.

 

 

 


우선 더사운드..

 

6월에 잇쳐페 끝나고 서울 가는 지하철에서 캔디님이랑 초불소 얘기 하다가.. 더사운드는 왜 펜타 루키 지원 안 했을까여? - 그러게여 물어나 볼까여? 했었는데.. 마법같이.. 그 다음다음날인가 라인업에 추가됨.

 

로맨틱펀치 체리필터 갤럭시익스프레스 나오는 것만으로 충분한 라인업이다 생각했는데

벤더 패밀리 추가!!!! 개신남!!!

 

아무래도 내가 락페에서 입덕을 많이 했고, 결국 홍대판까지 굴러 들어왔다 보니까.. 응원하는 아티스트들이 펜타 선다고 하면 너무 신난다.

유입 많이 시켜 오세요.. 덕구는 많을수록 좋다. 그래야 내가 편히 숨어 보지

 

 

물론 음악은 모르던 때라.. 개같이 예습했어야 했다.

아무튼 루키 패스하고 정규 캐스팅될 정도면 정말 잘하긴 잘하나 보다 생각했음.

정말이지 기대는 했는데, 너무 바빠서 한 곡도 못 듣고.. 그러다 끝내 정규 앨범 나오고 나서야... 에효효 이젠 진짜 들어야지....

귀찮음을 이겨내고 예습 시작.

 

 

 

 

 

예습하기 더럽게 귀찮고 힘들었던 이유.

나는 유튜브 뮤직을 쓰는데.. 이딴 식으로 The Sound에 대한 곡들이 섞여 있었기 때문..

잘 모르지만 나이가 나랑 비슷하거나 더 어리다고 들었는데, 웬 1987년 곡이 섞여 있고....

 

뒤져 보니 *자동 분류됨*이란다.

유튜브 모체가 영상이든 어쩌든, 그래도 돈 받고 정식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했으면 제대로 해야 할 거 아냐...?

곡 분류도 제대로 검수 안 하고 그저 알고리즘에 맡겨놓았던 것..

백번 양보해서 가사 안 나오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정말 실망이다.

 

 

 

 

그래도 신생 밴드고 한국 인디밴드니까.. 들으면 음향이나 그런 데서 구분할 수 있겠지..(편견) 싶어서 셀프 구분해 보려고도 해 봤다.

근데 놀랍게도.. 구분되지 않았음. <물론 막귀임

장르고 같고 똑같이 영어로 노래하는 데다, 애초에 둘 다 모르는 팀이라 도저히 알 수가 없는겨!!

사실 여기서 1차 입덕이었다. 참내 잘한다 잘한다 하더니 진짜 잘하네.. 양락이랑 구분이 안 되네...

 

결국 날 잡고.. 국내 음원 사이트를 뒤져서, 어디까지가 더사운드kr 노래인지 구분한 다음에, 간단한 리서치 결과와 함께 유튜브에 메일을 넣었다.

 

덕구는 참지 않긔.

 

유튜브kr에 가는 것인 줄은 알지만 혹시 몰라 약간 번역체로 씀. 

그리고 아무래도 더사운드는 머글 시각에서 듣보 일걸 감안해서.. 인스타와 유튜브 주소까지 영끌해 넣었다.

존재여부를 증명해야 함.... 이게 맞냐

 

정말 귀찮았지만, 나 같은 어린양들이 펜타에서 어떻게 입덕해 올지 모르는데!! 이렇게 이상한 시스템으로는 안돼..

 

 

 

진짜 개 짜증 났지만 유튜브의 대처는 대단했다.

역시 대기업인가.

 

나도 요즘 CS업무를 맡아보고 있기에, 저 마음을 잘 아는데... 사실 소비자야 피해 입고 불만 가득 상태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컴플레인=일이라서, 달갑지 않을 텐데도 친절한 답변을 받았다. (물론 다 매뉴얼이겠지만)

 

게다가 24시간/48시간 간격으로 접수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담당자 배정은 어떻게 되었는지. 앞으로 얼마가 더 걸릴 예정인지를 알려줬다!

고객감동!!

 

해결에는 약 일주일정도가 걸렸다.

그 사이에도 예습을 위해 음악을 계속 듣고 있었기에, 리스트가 조금씩 수정되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는데

더사운드 개별 리스트가 생성되고 나서도.. 사실 내가 들었던 기록까지 수정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었다.

근데 그 기록까지 수정된 거 있지!!

 

 

 

처음에는 개별 리스트만 생성되었다가. 인기곡 차트가 생기고, 나중에는 내 개인 청취 기록에도 한국 더사운드로 바뀌어있는 모습. (이전에는 영국 더사운드로 되어있었음)

 

그러고 나서야 최종적으로 수정이 완료되었으니 확인 부탁한다는 메일이 왔다.

이렇게 하는 거구나. 이야...

 

 

오늘폰트를 운영하면서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하나 예의주시 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는데, 유튜브의 대처는 정말 인상 깊었다.

그리고 고객만족 구글폼을 보내주길래 칭찬과 감동의 메시지를 남기고 옴.

우리도 그런 구글폼 운영해볼까..그치만 우리는 일처리가 빠르지 않아서 욕만 먹을 듯

 

 

 

깔끔해진 목록.. 더사운드 플리 만들어서 귀찮게 찾아들었는데 이젠 검색 한 번으로 찾아 들을 수 있단 게 아주 편안하다.

 

그리고 여담, 신보는 Who's Listening? 이지만 데뷔 앨범인 Static Colors도 좋아서 큰일이다.

펜타에선 새 앨범 수록곡 위주로 해 줄게 뻔한데.. Never에 꽂혀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이건 왜 리레코딩 안 했어요 선생님들..? 당장 내놔..

인기곡 목록 저 밑에 처박혀 있는 네버 스트리밍 열심히 돌려서 위로 올리고 있음. 셋리에라도 반영해 줘라!!! 가만 안도!!!!!!

 

 

 

그리고 예습하다가 씨게 치여서 결국 티셔츠도 사 옴.

간만에 입덕이라 신났다. 그리고 펜타에서 *우리 밴드 정상영업합니다* 보여줘야 한다고?

 

은둔형 덕구지만.. 우리 덕구들 얼마 없는 공간에서는 은둔할 수 없음. 분신술이라도 써서 한 명이라도 많아 보여야 돼.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보고 입덕을 하지... 여기 재밌어요..같이...파자.....(물귀신형)

 

 

긴축재정 중이기에, 펜타 전까지 공연은 쉬던 상황이라 온라인으로 안 파냐고 용기 내서 디엠 했다.

절망적이게도 공연장에서만 팔 거라길래... 승한님한테 부탁해서 두 장 샀다. 그리고 승한님은 집으로 가고 남은 티셔츠를 나경님이 맡아주심.. 레전드 민폐... 그럼에도 세상 스윗.. 감사하다....... 

 

디자인 안 보고 산 거라, 설마 또 뒷면에 디립다 크게 럽앤칩스 박혀있는 건 아니겠지 깔깔

하며 웃었는데 그것이 이루어졌다.

더사운드 로고보다 럽앤칩스 로고가 더 큰 거 저게 맞냐.

 

럽앤칩스 로고는 이쁜 편이긴 하지만, 사실 내가 직원도 아니고..아티스트도 아니고..일개 팬일 뿐인데.. 회사명 박힌 티를 입는다는 게...이상하고....그러고싶지 않아요.......

 

뭐 이 또한 이 동네 문화겠거니 하고 그냥 받아들이기로 한다.

 

한 장은 과감하게 기장 잘라버림.

제일 작은 걸로 두 장 샀는데도 하의실종급 기장이라.. 너무 무겁고 더울 것 같았다. 펜타는 상상 이상으로 정말 지나치게 더울 테니까 천 쪼가리 하나라도 줄여야 그나마 성격 파탄 면할 수 있음. 난 나를 잘 안다. 땀도 엄청 많고..

저 티 퀄리티가 꽤 좋아서 두께도 있는 편이란 말이지. 사실 더 과감하게 자르려다가, 쫄보들이라 아래만 자르는 데서 멈췄다.

도움을 준 보민언니에 크나큰 감사.

 

 

 

 


 

 

그리고 요주의 엘르가든.

더사운드 때문에 7월 초부터 불안 불안했는데, 이 아저씨들 때문에 7월 마지막까지.. 아니 어쩌면 펜타 직전까지도.. 다른 팀 예습 못 할지도...

 

 

 

승한님이 보내주신 예상 셋리.. 사실 이 팀도 라인업 뜨자마자 연이은 칭찬에 기대하면서 진작에 예습하고 싶었는데, 노래가 너무너무 많아서 막막했었다.

정리해 주신 덕분에 늦었지만 용기 내서 시작함! 그리고 더 일찍 듣지 않은 것에 눈물 흘리는 중...

 

처음엔 영어 곡인 Breathing에 꽂혀서, 이것만 들었었는데 연이어 Cheesecake Factory도 너무 좋고 風の日, The Autumn Song, No.13, Missing, Bonnie and Clyde 등등... 좋아서 한곡재생 하고 있는 곡들이 엄청 많음.

 

이 정도면 맘 편히 전곡재생 하는 게 낫지 않냐 싶을 정도로 전부 다 좋은데, 오늘은 이 곡이 듣고 싶어! 하고 생각나는 곡부터 조지고 있다.

원 풀릴 때까지 들어야 낫는 병이란 걸 다년간의 입덕병 경력으로 알고 있음.

근데 들어도 들어도 안 풀림..

망했음.. 그냥... 인생 망했다.

추려준 곡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 이게 다 좋아서..... 한 곡 한 곡 자세히 듣고 있자니... 난 이 팀을 언제까지 파야 하냐.....

 

가사 뜻 찾아보면 그것마저 다 좋고 완전 취향저격.

보컬 아저씨 목소리는 또 왜 이렇게 좋아? 이게 어떻게 오십 살 아저씨 목소리임 유죄임 유죄

납치당해도 할 말 없다 그러게 누가 앞길 창창한 이십 대 여성의 마음 훔쳐가래요 가만 안도 출국하지 마라

 

지금도 듣고 있는데 진짜 개좋네 미친 거 아냐 왜이러는거임 개신난다 이런 입덕 너무 오랜만이야

 

물건너 덕질은 진짜 안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아저씨들 귀화를 매일매일 빌어야겠다. 일본을 질투하고..시기하고...미워하고...짜증나.

 

재수없어.................

 

 

 

그래도 메이저라, 그간 라우드브릿지로 왔던 일본 팀들과는 다르게 뭔가 자료를 올려주시는 분이 계시다.

한국어 번역 해주신 덕분에 편히 덕질 가능.

정말이지 가사가 너무 좋다.

내가 껌엑스나 소닉스톤즈를 좋아하는 포인트기도한데, 구구절절 사랑얘기 빼고 건전하고 힘찬 인생을 사는 노래가사들이 많더라고. 너무 좋아...

 

 

https://www.youtube.com/watch?v=HXybC8Y4yUg  <Bonnie and Clyde 한글번역 영상.

 

 

어쩜 이래요.....

 

 

일본 팀이라 편견이 많을 텐데.. 가사까지 들으면 정말 입덕하지 않을 수 없는 팀이라 언니들에게 열심히 어필하고 있다.

아직까진 반응이 없지만, 언젠가 들어보곤 나처럼 후회할 날이 오지 않을까. 더 일찍 들었어야지 뭐 했냐!!!! 하는..

보민언니 소희언니랑 취향이 딱히 겹치지는 않지만.. 엘르가든은 어느 정도 대중성 가진 팀이기도 하고 텐피트 좋아하면 충분히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같이 눈물 줄줄 흘리면서 보고 싶다.... 물론 혼자여도 그렇게 볼 거임.. 처절하게 출국 금지를 외치면서.......

 

 

 

 


 

 

마지막으로 올해 초 입덕해서 아직까지 잘 덕질하고 있는 406호 프로젝트..! 선생님들이 생각나는...! 버스 사진.

 

하 기존에 덕질하던 팀만 해도 한 달에 한 번 공연 출석하기 바빴는데

이렇게 올해만 세 팀 추가다.

망했음.

 

입덕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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