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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디자이너 김모은 입니다. 일상과 작업을 공유합니다. ◇ □ ◇ ○ → 모두모은

240614~16 일본 여행 ①치바 (사타닉페스티벌,지바역,지바동물원,지바포트타워)

  • 2024.07.02 20:12
  • essay

 

Contents

     


     

     

    [Behind]

    활자공간 입사 동기들끼리 친목도 다질 겸- 6월 17일~26일 8일동안 일본의 서체를 공부하고 오자던 것이 원래 계획이었다.

    그치만 도파민에 미친 나..

    '일본에 가는데 페스티벌 하나쯤 끼고 와야 하지 않겠냐..?'

    하는 생각에 5일 먼저 출국하기로 결정.

    사타닉 페스티벌에 가기로 했다.

    마침 사타닉과 욘페스 중 하나를 고민하고 있던 한님을 납치해서 함께 다녀왔다.

     

     

     


     

    6월 14일 금요일

    출국

    인생 첫 출국이다.

    26년을 살면서 단 한번도 대한민국 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는 것...

    내가 하는 것들이 널리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스스로는 얼마나 좁은 세상에 살았는지.

     

     

     

    그렇게 출국 8시간 전에 짐 싸기 시작하는 금쪽이

    종강하고 바로 다음날 아침 9시 비행기였던 데다, 오랫동안 한국에 없을 예정이라 일 처리할 게 많았다.

    조금이라도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수요일 밤 새고 목요일까지도 일하느라 한 숨도 못 잠.

    자정에 과제 제출하고 짐 싸기 시작.

    비짓재팬이니 온라인 체크인이니 하나도 안 되어있어서 완전 정신 없었다. 20대의 첫 여행이란 원래 이런 거죠.

     

     

     

    버스 안에서 이것저것 확인하는데, 기내반입 배터리 갯수 넘길 뻔 해서 철렁했다.

    혹시몰라병으로 보조배터리를 3개나 챙겼는데 디카, 디카배터리, 손선풍기, 민님일본폰 등등 다 합치니까 14개더라...

    너무 힘들어서 센치하게 하늘 사진을 찍어보았다.

    집에 가고싶었다. 

     

     

    화장도 하고 분명 말끔한 모습인데 엄청나게 피곤해보임...

    잠 못 잔 건 둘째치고, 저기까지 가는 데 산전수전이 많아가지고..ㅠㅠ

    출국 줄 설거 생각하고 일찍 갔는데 개뿔 공항 텅텅 비어있어서 1시간 30분 활주로멍..때려야 했고

    내 여권 사진이 문제인지 얼굴 인식을 못해서 출국심사도 수동으로 받아야 했다. (*입국 할 때도 똑같이 인식을 못 했다. 여권을 다시 만들어야 하나...)

    출국이 처음인데 빨간불 뜨고 삐삐거리니까 너무 힘들더라 울고시퍼 엉엉

    어찌됐든 잘 들어갔다. 기쁜 마음에 찍은건데 무엇보다도 집에 가고 싶어 보인다.(정답)

     

     

     

    걱정하는 한님께 '저 첫 출국이라 엄청 긴장해서 미어캣모드니까 걱정 마세요'

    라고 한 것 치고는 비행기에서 아주 잘 잤다.

    정말 말 그대로 실신. 옆에 타신 분들은 점잖은 노부부셨는데, 천천히 가방에서 책도 꺼내 읽으시고 일본어도 공부하셨다.

    그에 반해 시퍼렇게 젊은 게 아무것도 안 하고 퍼질러 잠만 잤다는 점이 반성스러웠음.

    타국에 가면 그 나라 인사말 정도는 공부하는 성의를 보여야..문명인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비행기에서 가타카나 완전 숙지 해 보겠다는 의지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살짝 깨 보니 일본 상공이었다. 내리기 20분전에 깸.

     

     

     

    상공에서 본 만이 어딘지 궁금해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어느 새 다시 잠들어버렸고 깨어 보니 착륙 중이었다.

    처음으로 본 일본 풍경이라며 사진 찍음.

    왠지 활주로도 좀 다른 것 같고 아스팔트 색도 좀 짙은 거 같고 그래.(일뽕에 취함)

     

     

     

    도착해서 처음 본 일본어

    사실 이 전에도 표지판은 있었는데 노룩패스 함. 앞에 가시는 노부부분들 쫒아가느라 바빴다.

    공부도 하시고 침착한 걸 보아.. 왠지 해외여행 고인물의 향기가 났어.. 무조건 따라가....

     

    짐 찾고 입국심사 받으려는데 짐검사하는 공항 강아지도 만났다. 타국의 강아지도 역시 귀여웠다. 견종이 리트리버 이런 애가 아니라, 갈색의 작은 강아지라서 신기했다. 한국에도 그런가? >> 찾아보니 인절미색 비글이었나보다! 귀여워.....

    목줄을 쥔 분은 공항 종사자임에도 영어를 할 생각이 없어보였는데, 대충 손짓으로 애가 냄새 맡을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것 같았다. 얼마든지. 아아 행복했다.

     

     

     

    나름 J인 나.. 공항 도착하자마자 계획해뒀던 스이카 사기, 이온ATM에서 돈 뽑기를 실천하러 출발함.

    두 개 모두 공항버스에서 열심히 알아봤어서 나름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온ATM을 한참동안 못 찾겠는 것이다..

    공항이 처음인 나.. 1터미널 2터미널 그런 개념이 없었어서 헷갈렸던 것... 해봤자 버스 터미널의 그것, KTX의 그것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어서, 이 번호 하나 다른 걸로 위치가 그렇게나 달라지는 줄 몰랐음.

    내가 찾아놓은 곳은 2터미널의 것들이라, 1터미널에서 내린 나는 그저 눈물로 길을 헤멜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언니오빠들이 찾아줌 응애...

     

     

     

    버스 티켓은 순조롭게 예매함!

    근데 타는 곳 찾느라 헤맸다. 나는 공항버스(리무진 버스)타야 되는데 나가는 곳에 '셔틀버스'라고 적혀있어서.. '응애 나 셔틀버스 없어 리무진버스 찾아야 돼'.. 라며 공항 안을 한 3바퀴 돌았다.

    하다하다 시발 이젠 진짜 모르겠다 싶어서 그 곳으로 나가봤는데 대충 맞는 거 같았음. 용어 통일 안하냐 팍씨ㅗ

    근데 또 4번 승강장에 전광판이 안 켜져있어서 엄청 불안했다.

    대충 내 앞에 서 있는 일본인 커플(정확히는 썸타는 사이)이 야구복을 맞춰 입고 있길래 '혹시 지바스타디움 가는 애들인가..? 그러면 이게 맞는데..'하는 생각으로 존버함.

     

    여담) 전에 본 글 중에, '일본 가면 나만한 여자애들이 7센치 굽 신발을 신고 나만한 남자애들이랑 데이트 하고 있다'고 쓴 걸 봤는데 신기하게도 정말이었다. 일본 커플들은 키 차이가 안 나는 경우가 많고 여자들이 굽 높은 걸 신어서 오히려 더 큼. 신기!!

     

     

     

    기사 아저씨가 티켓 확인 후 준 러기지 택.. 이 곳이 맞다는 걸 확인받고 나니 어찌나 기쁘던지!

    그제서야 주변 풍경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함.

    한국 공항버스 기사님들과는 달리 일본 기사님은 손님 한명한명 대화하며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짐도 엄청 조심히 들고 조심히 내림..

    이것이...일본의 친절함...? 불과 몇 시간 전에 탄 한국 공항버스와 비교되어서 감동스러웠다.

    그리고 버스가 우측에서 오는 게, 버스 문이 좌측에 있는 게 정말 신기했음.

    거울 나라에 온 기분이었어...

     

     

     

    "가성비에 미친 나, 이동시간에도 일본을 눈에 가득 담아주마!!" 했던 다짐은 또 온데간데 없고 버스에서 아주 잘 잤다.

    개운해~^^

    도로밖에 없었겠지만 날씨가 좋았어서 구경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내리자마자 가이힌 마쿠하리 역으로 이동, 숙소로!

    헤멜 걸 예상해서 첫 날 경로는 거의 완벽하게 찾아놨었는데, 막상 또 역 앞에 가 보니 초록색 JR표시만 있어서 당황했다.

    '나...빨간 색 타야 되는데...?'

    덩그러니 서서 구글 지도만 몇 번을 확인했는지 모른다...

    JE타라며.. 빨간 색 타라며... 초록색밖에 없잖아 구글 망해라

    한참을 저주하다가 그냥 사람 많이 가는 곳 따라감.

    다수의 의견을 따르면, 항상 중간 이상은 한다.

     

     

     

    여차저차 잘 찾아갔지만, 기쁨에 겨워 찍은 저 열차는 '급행'차였고 하필이면 그걸 골라 탄 나는..그대로 도쿄 갈 뻔 했다..

    중간에 내려서 돌아 옴.

    에스컬레이터가 없어서 캐리어 들고 오르내리느라 정말 힘들었다...그치만 혈혈단신 이내한몸 누가 지켜주지 않으니 무슨 정신인지도 모르고 잘 다님.

     

     

     

    그 급행 차는 사람이 꽤 많았던 지라, 탈 때 캐리어를 빨리 올리지 못해서 문이 냅다 닫혔었다.. 캐리어만 끼었어서 다치진 않음.

    박한 일본 전철 인심에  슬퍼하면서 찍은 사진... 조심하라면 다에요..? 경고문 붙여놓으면 막 그렇게 문 닫아도 되냐!!! 나 줄 서서 착실하게 들어갔는데..흑흑 상처야

     

     

     

    캡슐호텔 체크인

     

    역에서 3분 거리인 캡슐호텔을 찾는 데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일본의 큰 복합상가(마트와 주차장이 딸린) 그런 곳이었는데, 건물 구조야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겠다만 당최 온천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겨.

    숙박앱 리뷰에도 '입구를 못 찾아 헤멨는데 알고보니 그냥 평범한 목욕탕이더라' 라고 해서..? 목욕탕..을 찾는데 외국인인 내가 알 리 만무.

    U-naru라는 곳인데 아무리 봐도 없어!!!

    나중에 찾고 보니 유~나루^^라고 .. 저렇게 일본어로만 써놨더라.

    영어로 등록해놨으면 A4용지라도 하나 붙여 놓는 성의를 보이란 말이야...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그 열쇠를 방열쇠, 카드 등등으로  계속 사용하는 시스템이었다.

    당연히 그런 것조차 모두 처음이라서 뚝딱...뚝딱..거리면서 들어감. 나는 선량한 외국인이다 도와주십시오.

    체크인 하려는데 내 앞에 일본인은 챱챱챱챱 금방 설명 듣고 들어감..

    그리고 그들의 시련! 이몸 등장! 일본어도 영어도 통하지 않는 코리안이었다.

    내 동년배로 보였던 프론트 청년은 더욱 슬프게도 신입인 것 같았다. 옆에 여자 직원한테 물어보면서 하더라..

    OK와 따봉싸인으로 대충 해쳐나갔다. 100% 보디랭귀지에 처음엔 그 학생도 당황하는 듯 보였는데, 다음 날엔 의연하게 맞따봉으로 대응해줌. 저 코리안에겐 말을 시켜도 소용없어.

     

    구글 문서로 저렇게 메뉴얼을 만들어 뒀던데, 구글 자체에서 번역 기능을 지원하다보니 텍스트로 사용 방법을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적어두니까 엄청 수월했던 듯 보이지만.. 저 기능을 찾기 전에 세상 어두웠던 프론트 직원들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이용 수칙이 엄청 많은데... 알려는 줘야겠는데... 말은 안 통하지... 답답하지....

    사진 찍은 시간을 보니...프론트에서만 30분 체크인 함. 다행히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4시 30분에 방에 들어가서 찍은 사진...김혜수짤 그 자체였음.

    말 안통하는 어려움을 처음 느껴본데다, 찜질방 안엔 정말 일본인들밖에 없어서 외로웠다.

    이틀 있어보니, 저 곳은 정말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온천이었고.. 관광객 한명도 못 봤어.. 직원들이 나를 응대하지 못해 끙끙댄 이유가 납득되었다..

     

     

     

    칫솔과 머리끈.. 귀마개가 있는 게 귀여웠고 이어폰도 있었다ㅋㅋㅋㅋ티비 볼 때 쓰라고 넣어준 듯!

    코리안은 틀어봤자 못 알아들을 게 뻔하고. 경험삼아 켜 보기엔 너무 지쳐있었기에 그냥 두었다.

     

     

     

    그렇게 3시간 자고 6시 반쯤 일어남.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진짜 너무 힘들어서 한님한테 깨워달라고 하고 잤다.

    쇼핑몰 구경했는데 아울렛같은 거라 옷들 할인률이 아주 좋았다. 디키즈 바지도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사이즈가 어림도 없었음.

    그래도 경험이니까 착용도 해 봤는데, 일본 직원들이 엄청 친절하게 탈의실까지 데려다주고..그래서 부담스러웠다..

    힘들어요...

     

    그리고 일본 다이소 큰 게 있길래 구경함. +밥 안먹는다고 언니오빠들한테 또 혼나고

    료언니는 나 일본에서 맛있는 거 먹으라고 5천엔 도네까지 해 줬었는데 미안했다..

    그치만 금쪽이는 이미 너무 지쳐서 일본인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어요......흑흑

    저 재롱 아직 못 부렸는데 개인기가 없어서 슬프다 뭘 준비해야 하지..

     

     

     

    목욕탕 바로 옆에 코코이치방이랑.. 뭐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프렌차이즈집이 3개 붙어있었는데, 내 기억에 돈가스집 - 카레집 - 우동집 이렇게였던 것 같다.

    속 편한 걸 먹고파서 우동으로 선택. 그래도 프렌차이즈면 주문도 먹는 것도 편하겠지 싶어서..진짜 안 먹으려다가 들어갔다.

     

    함께 먹을 튀김을 직접 트레이에 올리고 옆으로 이동해서 주문하면, 튀김과 함께 음식을 주는 시스템이었다. 붓카케 우동 고름!

    순조롭게 가는 듯 했으나... 주문하고 나니까 직원이 모라모라 하는데 못 알아듣겠는겨.. 뭘 묻는데 뭔지 모르겠는 거라..

    파파고 음성인식으로도 번역되지 않았다.. 식당에 있던 직원들이 총출동하고... 근데도 모르겠고.. 맵냐 안맵냐인가?했는데 그건 또 아니래..

    하 도망치고싶었다...핫으로 할거냐 아이스로 할거냐..더라... HOT을 호또..로 발음할 줄은 몰랐지...

    이렇게 일본식 가타카나에 충격받고... 다시 한번 일본에서 살아갈 전의를 상실함..

     

     

     

    우동은 정말 맛있었다. 프랜차이즈인데도 이정도를 해 내는구나..감동

    처음 먹어보는 밋! 수준은 아니고, 일본에 직접 유학 다녀왔다던 우동집을 한국에서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먹은 맛!

    쫄깃하고 맛있었다...

    일본의 하얀 계란을 먹어본 것도 즐거웠음. 익지 않은 쪽에 가까운 반숙란이었는데, 중간에 넣어먹으니 극락이었다.

    튀김도 막 튀긴 게 아닌 걸 감안하면 정말 맛있었다.

     

     

     

    기가 쪽 빨려서 풍경 구경.. 저 밑에 자전거 주차장이 있었는데, 낮에는 자전거들로 꽉 차 있었다.

    주차선이 없는데도 오와 열 맞춰 대 놓은 게 인상적이라 사진 찍고 싶었는데.. 결국 못 찍어왔네..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편의점 드름! 일본에 왔으면 아이스크림을 먹어줘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사실 외출하려면 프론트 직원들한테 말을 걸어야 했는데, 그걸 하고 싶지 않아서 나온 김에 할거 다 하고 들어가려고...

     

    계산할 때도 진땀 빼면서 여차저차 계산하는데, 알바생이 '한국인이세요?'해서 놀랐다

    이 동네에서 한국인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고..

    저도..저도 반가웠어요...눈물나.....엉엉

     

     

     

    유제품이 좋기로 유명한 일본이니까-화이트 초코! 나중에 보니 편의점마다 꽤 자주 보이는 아이스크림이었다.

    식감은 딱 와일드바디. 우유 아이스크림 사이에 초코가 재미있게 씹힌다. 정말 맛있었음!

     

     

     

    목욕탕 후기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씻으러 가려는 길.

    공지사항을 읽어봐야 할 것 같아서 캡슐룸 앞에 있는 것들 번역 돌려봄. 수건은 프론트로 와 달라고 적혀 있지만 직원들과 말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수건 아껴 썼다...ㅎㅅㅎ

     

     

     

     

    옷 갈아입으러 탈의실 감!

    이곳에는 목욕탕 탈의실과 일반 탈의실이 따로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 개념을 몰라서 탈의실 안을 한참 헤멤

    '목욕탕 입구가 어딧는겨...'

    알고 보니 이 탈의실에서는 외출복-찜질방 내 생활복 으로의 환복만 가능하고, 완전 탈의 후 탕에 들어가는 거는 목욕탕 안에서 하는 거였음

    그렇게 20분간 탈의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상한 외국인이었다...

    심지어 저 팻말들.. 파파고로는 폰트 인식이 안 되어서 겨우겨우 애플 기본 내장 번역기로 번역했다.

     

     

     

    그래서 목욕탕은 어딧는겨.. 하고 번역해본 호텔 지도.

    눈치껏 다닐 수 있지 뭐~했던 패기는 사라졌다. 무조건 번역 돌리기 시작함.

    제일 안쪽에 목욕탕이 있었는데, 가는 길이 길고 긴 복도라서 안 가봤던 거였따.

     

    한국 목욕탕도 안 가본 주제에 일본 목욕탕... 언어도 모르는 와중에 핸드폰도 없이 들어가야 한다니 무서웠다.

    그래도 여차저차 눈치로 잘 해결. 생각보다 젊은 애들도 많았고 옆사람 따라 대충 움직일 수 있었음!

    나는 벗고 다니는 데 별로 부끄러움이 없었는데, 현지인들은 수건으로 약간씩 가리고 다니더라. 나만 대장부로 다녔지..

     

    안쪽으로 들어가니 씻는 곳은 2줄로 쭉 늘어서있었다

     

    ㅇㅇㅇㅇ ㅇㅇㅇㅇ ㅇㅇㅇㅇ  탕

    ㅇㅇㅇㅇ ㅇㅇㅇㅇ ㅇㅇㅇㅇ  

    ㅇㅇㅇㅇ ㅇㅇㅇㅇ ㅇㅇㅇㅇ

    탕       탕         발닦는곳    |입구|(실내)

                                             (통로) --- 탈의실

    스       온천1(얕은 물)       |입구|(실외)

    크 T    온천2(깊은 물)        

    린 V                      온천3(누워있는곳)

     

    이런식으로 생김 뭐 나만 기억하면 되니까ㅎ..

    실내 온천 3개 실외온천 3개였다.

    저 ㅇ과 ㅇ사이에 통로 공간이 좁았기 때문에 씻을 때 뒤에 물이 튀지 않게 주의해야했다. 그리고 버튼을 한번 누르면 물이 한 30초? 나오고 쓸 때마다 눌러줘야 했다. 처음엔 '이게 실화인가..?'했는데 하긴 물을 아끼려면 이렇게 해야겠더라.

     

    어디서 보기로는 온천 안에 머리카락이 담기지 않게 머리를 싸고 가야 한다길래 내 경량 수건(거기서 준 걸로 하려니까 너무 커서..)으로 꽁꽁 싸매고 야외 온천에 들어가 봤다. 무섭다면서 할 건 다 해봄

    근데 나만 머리 싸고 있더라. 현지인들 아무도..묶거나 틀어올린 사람이 없어서 민망했음.

    야외라서 공기는 시원하고 몸은 따뜻한 게 너무 좋았다. 숨 쉬기 힘들지도 않고..정말 좋았다. 물도 너무 뜨겁다거나 그렇지 않고, 딱 적당했다.

    누워있는 곳이 제일 신기했음. 얕은 물이 졸졸졸 흐르면서 내 등만 뜨끈하게 지져주는 게.. 최고였다.

     

     

     

    들어가는 길에 봤는데, 현지인들이 씻고 나와서 축축해진 채로 이걸 보고 있더라고. 한국의 바나나우유 같은 건가 싶어서 사봄!

    저 신발장 팔찌로 결제했다 신기.

    맛은 옛날에 김연아가 광고했던 '퓨어'라는 요거트 맛이었고, 두꺼운 유리병에 꽤 많이 들어서 좋았다. 시원하고 시큼한 게 왜 씻고 먹는지 알겠음.

    저 병은 따로 반납하는 곳이 있었다. 델몬트 병처럼, 한번 잘 만들어서 여러 번 쓰자는 주의인가 봄.

     

     

     

    이거는 아까 호텔 맵 받을 때 같이 받은 이용 수칙인데 왜 맨 뒤로 뺐냐면..ㅎ....

    '객실 구역에 들어가려면 자동문 옆에 있는 CARD 디스플레이에 주황색 IC태그(신발장 키)를 놓아주세요'..

    저 날 씻고 캐빈에서 요거트 마저 먹고 양치하러 나왔는데 키를 팔에서 빼고 온 거라.....ㅎ

    폰도 없고 칫솔만 덜렁 든 상태에서 다시 돌아갈 길이 없어 한참을 멍...때림..

    하필 씻기도 오래 씻어서 시간이 2시였나 그랬다...

    밖에 나가보니 사람들도 다 바닥에서 자고 있음.. 외국인? 없음..한국인 당연히 없음.. 직원도 없음...

    망했다..싶었는데 청소하는 분이 계시길래 붙잡고 '고멘나사이 마이 캐빈 룸 키, 인 마이 호텔룸..'하니까 익숙한 듯 웃으며 높은 사람 불러줌..

    어떤 관리자 아저씨가 나와서 마스터키 주면서 '찍고 들어가서 니 키 가지고 나와라(엄청 친절했다)'라고 함....

    아리가또고자이마스만 수십번 함......그 돌려주는 길에 청소하는 아저씨한테도 수십번 함...

    하...감사했습니다...

    그리고..정신 좀 차리고 다니자...

     

     

     


     

    6월 15일 토요일

    마쿠하리멧세

     

    타임테이블만 숙지하고 사이트맵은 모르고 갔더니 큰 곤혹이었던.. 사타닉카니발..

     

     

     

     

    9시 오픈런! 을 하긴 했지만 더 일찍 갔어야 했다. 9시 입장 오픈이고 난 마쿠하리멧세에 8시 30분에 도착했는데, 30분 일찍 간 정도로는 전혀 비교우위를 점할 수 없었던 것..

    사실 8시엔 도착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전날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딥슬립:) 최대한 빨리 준비했어도 저 시간이었다. 후회 없어..

     

    줄은 엄청나게 길었다. 한국이었으면 두 줄로 서 주세요~네 줄로 서 주세요~하는 등의 안내가 있었을텐데, 그런 건 없었고 엄청 넓은 통로에 4~5명씩 자유롭게 서서 기다렸다. 그래서 내 옆에 서있던 사람들이 뒤로 밀리기도 하고 오히려 뒷 사람들이 한참 앞으로 가있기도 하는 등 변동이 있었는데, 서로 빨리 들어가려고 눈치를 보거나 행동하는 거 없이 그저 평화로웠다. 빨리빨리 코리아에서는 절대 없을 상황이라 인상깊었음. 그 누구 하나 빠르게 슈슈슉 행동하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이런 문화는 이 때나 좋아보였고...

    나중에 공연장 안에서 속터지게 움직이는 사람들 보니 열받았음. 시발 핸드폰하면서 앞 사람 제대로 안 따라붙는 사람이나, 옆에 구경하느라 줄에 사람들 계속 끼워주는 사람 등등.. 그 뒤에 서있는 사람은 얼마나 속이 터지는지!!!!

    열받네....

    료언니는 그렇게 줄 서서 이동하면 속터지니까 뚫고 가라고 했는데, 일본 처음 온 나.. 아무도 그렇게 안 하는데 내가 속공을 해도 되는건가 싶고.. 눈치 보이는데 열은 받고.. 힘들었다.

    이건 일본 여행 내내 지속됨.

    나는 역시 뻐킹 빨리 코리안이었다

     

     

     

    굿즈 줄 서는 중! 

    비행기 타느라 연락 안 됐던 한님.. 전날에 굿즈 뭐 사다줄지 미리 연락해서 정하기로 했는데 둘다 피곤해서 그냥 자버리는 바람에..

    뭘 사야할지 모르겠어서 맥시멈드호르몬 줄 섬. 예전에 한님이 들어가자마나 이 줄 먼저 서라고 한 게 기억나서..

    저 당시 나는 사실 디지선피스트 말고는 특별히 꼭 가지고싶은 굿즈가 없었기에 그렇게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더스트박스, 포리미 등 가지고 싶은 팀이 있긴 했는데.. 너무 정신 없어서 기억해내지 못했다. 결국 더스트박스 굿즈는 못 삼..

     

     

     

    저게 아마 줄 서고 30분쯤? 어차피 초반에 서는 아티스트는 잘 모르기도 하고 그마저도 1시간이나 남았었기 때문에 덥고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버틸 만 했다.

    굿즈 사서 갈아입으려고 라우드브릿지 티 입고 갔는데 본의아니게 저 대로 홍보전광판 역할 하게 됨. 귀찮아서 마지막까지 안 갈아입었다.

     

     

    .

    해가 너무 뜨거워서 양산 가지고 온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살이 타들어가는 게 느껴졌음.

    실내 페스티벌이라고 선크림도 안 발랐던 터라..시꺼매질까봐 불안했다.

     

    정신 없는 걸 보니 나중엔 더더욱 입장 팔찌 사진 찍을 겨를 없을 것 같아서 심심한 김에 사진이나 찍음.

    아스팔트에서 줄 서다가 저 잔디밭..나무들 있는 쪽으로 가니까 거짓말처럼 시원하더라.

    저 구간 없었으면 못 버텼을 듯. 도시 디자인에 자연과 공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풀밭..있어야 된다...

     

     

     

    부스와 가까워질수록 실시간으로.. 걸려있는 굿즈들도 줄어들고...

    중간에 일본인들 몇 명이 사이즈 뭐 남았냐 물어보니까 그때서야 스탭이 사이즈 알려주고, 타올은 품절됐다고 말함.

    타올 품절 소식 듣고 많은 사람들이 탈주했다.

     

     

     

    그리곤 딱 저만큼.. 내 앞으로 한 30명..? 남았을 때 완전 매진 소식을 전해옴..

    사람들 박수 치던데 야 못 산 사람들이 박수 칠 일이냐....?

    2시간을 기다렸으나 스티커 한 장 못 사다...^^

    그래.....게으른 내 탓이지 한 10분만 일찍 왔어도 티 하나는 샀을 거다

     

     

     

    +료언니가 트위터에서 주워다 준 헤이스미스 부스 사진ㅋㅋㅋㅋㅋㅋㅋ참여도 안 하면서 라우드브릿지 재팬 홍보해주는 스윗 헤이스미..카페인밤 의리 감동이다. 헤이스미스 굿즈 줄도  길어서 실물 구경은 못 했다...아쉽

     

     

     

    사타닉 카니발 시작

     

    그러고 바로 디지 보러 달림! 다행히 바로 옆이 디지 부스라서 유메와시나헨 슬로건 산 담에 달렸다

    앞에서 적었듯이 속터지는 일본인들 탓에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인파가 많다보니, 사탄 스테이지에서 이블 스테이지까지 길을 뱅 둘러 가게 만들어놨는데, 이 곳에 처음 온 와타시는 이 줄이 그 줄이 맞는지 몰라서 불안에 떨어야 했고... 맞다는 걸 확신한 후엔 쭉쭉쭉 가고 싶은데^^ 너무 열받아.

    신속하고 확실하게 움직이란 말이야.....

     

     

     

    그렇게 개 달려서 디지 시작하기 전 시야. 꽤 앞까지 잘 뚫고 들어갔다. 저 상태에서 No Answer까지 보다가, 앞으로 전진함.

    뒤에서도 보고 옆에서도 보고 하면서 '약한 맛부터 점점 강한 맛으로 업그레이드 해야지!' 생각했었는데...아무래도 뒤에서 보니까 재미가 없어.. 언제 다시 못 볼 디지인데 이렇게 보낼 수는 없는거라..!

    속으로 '일본에서 보는 첫 무대인데..여기 분위기도 잘 모르는데.. 이렇게 가다가 다이브존까지 잘못 가 버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엄청 하면서도 앞으로 전진.....나 언니 보러 바다 건너 왔어...!!!!!!

     

    돌아 들어오는 다이버들 뒤를 따라 가다보니 다이브존 전, 슬램존까지 들어갔고 같이 재밌게 놀았다.

    디지 슬로건 매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섞이기 쉬웠던 것 같음.

    거기다가 썸데이 때 눈물이 나서....내가 진짜 힘들 때, 새벽에 밤새면서 많이 들었던 게 디지 노래인데.. 그 모든 것들이 다 지나고 일본에서 직접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을 참을 수 없어서 청승맞게 울어버렸단 말이에요....

    너무 부끄러웠지만 울기까지 하고 있으니 좀 더 잘.. 섞여들었던 거 같다...사연은 모르겠지만 디지 팬인 게 확실해보이는 외국인..

    ㅎ....

    슬램..엄청 빡세서(강도가 벤더 라우드브릿지의 1.5배였다) 중간에 어흑 나 잠깐 쉴래!!하며 옆으로 빠지려는데 사람들이 자꾸 중앙으로 밀어넣었다.. 사정없이 등떠밀음..

    멈추지 못하고 슬램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투나잇 때 어깨동무하고 노는데 다들 너무 귀여웠음..

    코리안은 몸치라서 발 모양을 맞추지 못해 힘들었다. 다들 스캥킹이고 뭐고 너무 잘 해요....몸치는 운다.

     

     

     

     

    안그래도 맥시멈 어쩌구 때 땡볕에서 줄 서면서 약간 탈진 상태였는데 무한 슬램 마치고 나니 정신이 없었다. 실내가 엄청엄청 더웠고.. 탈수가 와서 사리 분별이 잘 안됨. 사이트 맵 봐도 내용이 머리에 안 들어오고...목만 타고...

    공간을 한두바퀴 돌았는데도 물 파는데가 없는거라...결국 스탭한테 물어보니, 저 사타닉 바에서 물을 살 수 있다더라..

    나는 '바'라길래 술만 파는 줄... 게다가 'water' 생각하고 w만 찾았는데 없어서!!!! 없는 줄 알았지

    mineral water라고 적혀 있었다더라.. 열받게 1열이 아니고 2열에... 콜라 왼쪽에..있어서... 탈진 온 사람이 저걸 어떻게 봐요.....

    다들 페스티벌 많이 오는 사람들이니 익숙해서 별 생각 없겠구나 이해는 되지만서도....확실히 별로 좋은 Ui는 아니었다.

    한님이 자꾸 불만 많다고 모라 했는데, 사용자경험을 항상 1순위로 생각하게 배워 온 디자이너는..저런 거 보면 열받아 어쩔 수 없다.

    제조음료와 병음료를 같이 팔아서 줄을 길게 세우는 것도 이해 안되고..

    또 나중에 알게 된 걸론 푸드코트에서도 음료를 팔기 때문에,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훨씬 많았는데, 전부 긴 줄을 서야만 했기에 설명을 들어도 딱히 불만이 사라지진 않았다.

    빨리빨리 문화는 코리아 페스티벌이 이겼슈.

     

     

    한님을 만났다

     

    원래는 바로 사바 시스터즈 볼 계획이셨던 것 같은데, 처음 만난 엄청난 인파에 기가 쪽 빨려서 콜라 드링킹하는 금쪽이 챙기느라 강제로 30분 쉬신 한님..

    죄송했다.. 그치만...움직일 수 없었다...

    나라고 귀여운 고등어 아가씨들이 궁금하지 않았겠냐고...그치만.......진짜 아침부터 기가 쪽 빨려서 쉬지 않을 수 없었어......

    이렇게 선택과 집중을 배우는 거라며 위로해주시던 한님..

    응애.. 확실히 부지도 크고 사람도 많고 볼 무대는 많으니...요령껏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포기한 김에 텐피트 전까지 못 산 굿즈 마저 사고..

    텐피트 기다리는 중에 찍은 사진! 슬로건은 한개씩 사서 세트 맞췄다. 실은 저 디자인을 원하지 않았었는데.. 원하던 게 내 앞에서 다 팔리는 바람에 핑크색 삼.

    그래도 이렇게 맞춰 찍으니 괜찮네 뿌듯..

     

    텐피트는 맨 뒤 콘솔 옆에 서서 봤다. 슬로건 드는 장관이라던가, 서클핏 슬램존 다이브 등을 구경시켜주려고 하셨던 거 같은데

    한님은 이메다라서 뒤에 서도 앞에 사람들이 보였지만.. 난쟁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좋은 청음회였어요

    '와 멋있죠!' 하시는데 '에 뭐가 있어요..?' 했던 나... 한님도 내 시야 체험해보시고 무력감을 느끼셨는지 내내 안타까워만 하셨다...

    '아..모은님도 봤으면 좋았을텐데... 보면 멋있는데...아...진짜 아무것도 안보이네..'

     

     

    그 다름 로튼그래피티 헤이스미스 등이 연달아 있기 때문에 집중하고자 짐 맡기러 올라감!

    원래는 안 맡기려다가..생각보다 인구 밀도가 너무 높아서 짐을 옆에 두고 볼 사정이 안 되었다.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금방 맡기고 금방 찾았음!

     

    로튼이랑 헤이스미 슬램도 깔짝대면서 재밌게 놀았다. 스캥킹 못해서 뚝딱댔지만 어두운 덕분에 나름 잘 섞여들었다고 생각해..아닐지도

    모르는 곡에는 슬램하지 않는 게 나름 내 철칙이라 로튼은 쏘쏘하게 즐겼는데, 헤이스미스 때가 진짜 재밌었음.

    같이 보다가 자꾸 뛰쳐나가는 금쪽이 스윗하게 기다려주시던 한님....

     

     

     

    더스트박스 보러 미리 이동! 스탠딩 2열 사이드에서 봤다.

    디지 때는 이블 스테이지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던 거 같은데, 더스트박스 때나 핫스퀄 때나 비슷하게 사람이 적었음. 앞서 본 메인 무대와 대비되어서 그런가..? 슬램존 아니고 안일하게 관람하는 구역이라서 그런가..? 모르겠다만..

     

    여기도 한창 야작하고 힘들 때 많이 들었던 팀이라, 리허설로 Bird of Passage랑 Emotions(아마?) 하는데 눈물이 좔좔남

    청승맞은 외국인2....

     

    부끄러워서 살 수가 없어요...

     

     

     

     

    그 다음으론 계속 사진이 없는데.. 포리미 때 서클핏 돌고 슬램하고 개재밌게 놀았다.

    두 번 넘어졌는데 현지인들이 일으켜줌..

    이건 약간 나만이 가능한 리뷰일 거 같은데ㅋㅋㅋㅋㅋ한국에서는 아이구 어떡해 아이구 하면서 팔만 붙들어주는 정도.."내 손 잡아!!근데 일어나는 건 니가 해!"느낌이 강하다면ㅋㅋㅋㅋㅋ 일본은 냅다 겨드랑이 사이로 손 널어서 몸뚱이 잡고 일으켜줌 "거기 누워있으면 노는데 거슬려 내가 치워준다!! 우리 안전하게 노는 사람들이야 정신차려!!" 이런 느낌임.

    이전 같았으면 아이구아이구 하면서 일어났을텐데 여기서는...정신 차려보니 일어나 있음...

    그래서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함.. 내가 아무리 난쟁이어도 사람인지라 체중이 있는데.. 헬스장도 아니고..

    폐 끼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정신차리고 놀게 된다. 그치만 두번 넘어졌죠

    한번은 슬램하고 떨어져나오는 과정에 누구 발에 걸려서 으엑?하고 넘어지고

    한번은 써클핏 돌다가 옆에 돌던 여자애한테 덮쳐짐

    하체 튼튼 운동 해야만...

     

     

    +포리미 써클핏은 대단했다 빨라서 너무 재밌었음.

    앞 사람 느리면 손으로 밀라고 배웠는데, 남자면 사정없이 밀겠지만 나보다 작은 여자애들이 뛰고 있으면 넘어질까봐 못 밀겠더라

    근데 안 밀면 내가 밀리더라 우쒸

    몇 번 해본 결과 써클핏은 외곽보다는 중앙부가 더 빠르고 재밌다

     

     

     

    맥시멈 어쩌구 시작 전!

    밥먹고 와서 밝은 표정.. 나 잘 나온 사진 위주로 올리는 거 같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한님 이쁜 표정 할 줄 몰라..?

    포리미 끝나고 힘들어서 밥+콜라 드링킹하느라 켄요코야마 거름. 그리고 맥시멈은 앉아서 봤다.

    메탈 팀은 어차피 발랄하게(?) 노는 느낌도 아니고 슬램핏도 없다고 해서.. 듣기만 함.

    텐핏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뒤에서 본 팀은 눈에 뵌게 없어서 그런지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래도 일본인 패션 구경도 하고 이 엄청난 규모에 시기질투하면서 시간 잘 보냄.

    ㅂㄷㅂㄷ 즐거워..?행복해..?우리도 해..코리안도 같이 해...

     

     

     

     

     

    한참 무대 잘 보고 하루카미라이 기다리는 중

    사타닉만 보고 6개월을 버텼는데 이걸로 끝이라니 너무 아쉬워서 사진 찍어봤다.

    누구는 울기도 하더라는데... 원정 온 코리안도 안 우는데 왜 우세요 님들은 페스티벌 많잖아요 (질투에 심보가 꼬임)

     

    +이 이전에 핫스퀄 무대 봤는데, 정말 잘하더라 정말정말 잘하더라

    소리가 정말 선명했다! 더스트박스보다도 더...선명했다. 보컬도 정말..노래를 정말 잘 부르더라.

    우스갯거리로 '연주를 좆같이 하고 보컬을 대충 부르면 펑크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밴드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음.

    그리고 '인생은 웃어라'문구가 써 있는 슬로건을 팬들이 들고 떼창하는데 뭉클했음.

    입덕해서 당장에 저 슬로건 사겠다고 나갔는데, 정작 슬로건 안 사고 바디 타올 샀다.

    나 바디 타올 굿즈 하나도 없었어서 약간 로망 있었거든....호호..

    한님은 '그거 사면 아까처럼 못 흔들잖아요...'하면서 안타까워했는데.. 모르겠고 로망이 이겼어요. 한국에는 바디타올 굿즈 없잖아...

     

     

     

    티켓 대리 예매해 준 민님 료님께 감사를....큰절....

    하 사타닉 굿즈라도 사다 주고 싶었는데 분량 조절 실패로 사타닉 오피셜 굿즈 존은 구경도 못 했다.

    팔찌라도 사다 주고 싶었는데.. 끝내 맘에 쓰여서 다른 물건 사다 드림.. 후술..

     

     

     

    틈틈히라도 사진을 많이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폰 넣고 놀기 바빠서 사진이 거의 없다.

    그 당시에는 알차게 즐겨서 후회 없었는데 끝나면 아쉬운 것이죠..

     

    하루카미라이는 무대 장악력이 정말 대단했다. 외국어인데도 멘트 치는데 아...심금을 울리더라...

    그리고 블랙핑크마냥 비교가 이게 맞냐 네 멤버가 각자 개성도 강하고 역할이 확실해서! 프론트맨 원툴이 아니라 진짜 여기저기 구석구석 시선이 많이 가고 재미있었음.

    왜 한님이 일본의 배인혁이라고 했는지도 알겠고...

    '배인혁이요..? 여기도 섹시 컨셉인가요?'했는데 그런 느낌 아니었음ㅋㅋㅋㅋ근데 정말 베니 느낌이 났음!!!

    놀랍다

     

    다음 일본 라우드브릿지, 한국 라우드브릿지, 하지마자까지 정말 기대.

     

     

    숙소로 귀가

     

    중간에 나오려면 데스크 직원들한테 말하고 티켓 뽑아야 하니까, 먹을 거-살 거- 다 해결하고 들어가자..는 마인드로 아이스크림 사 먹기.

    저거 진짜 맛있었다. 일본의 메로나 급 국민 아이스크림이라던데 실제로 이 이후에 편의점 갈 때마다 있길래 꽤 사먹음

    시원하다 못해 이가 시려운 식감. 맛은 뽕따.

     

     

     

    한국 가면 안 할 것 같아서 한님과 복도에서 굿즈 정산.

    촌스러운 짓이었지만 하길 잘 했다.

    한국 오니 좁아터진 집에 차곡차곡 쌓아넣기 바빠.. 저런 떼샷은 꿈도 못 꾼다.

     

    특히 디지 굿즈 가지고싶었던 걸 다 산게 너무 좋았는데, 한님 말로는 6000엔? 이상 사면 주는 디지 가방도 받음.

    으으 얼마나 번다고 사은품도 주냐 언니들 돈 많이 벌어 엉엉..

    저 가방은 엄청 튼튼하고 안쪽에 지퍼도 많고 엄청 감동이었음. 사은품인데 이렇게 퀄 좋은 가방이라니...

    펑크록프린세스 티셔츠 하나 더 사고 싶었는데 안팔아서 못 사고.. 가방 산 것만 해도 기쁘다 저런 가방 굿즈 한국에서는 절대 못 구하니까!

    유메와시나헨 슬로건도 드디어 가져서 행복하고 흑흑

     

    포리미 윈도우즈 컨셉 슬로건 겟 한 것도 완전 럭키다!! 인기 밴드라 품절되면 어쩌나 했는데 흑흑 오히려 인기 밴드라서 재고를 낭낭하게 들고 왔어 최고야 최고...

     

     

    012345678910111213

     

    료언니가 찾아다 준 굿즈 리스트를 마지막으로 사타닉 내용 끝!

    배아프니까 못 산 굿즈는 보지 않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뭘 못 샀는지 알고나 분해 해야지

     

     

     

     


     

    6월 16일 일요일

    체크아웃

     

    체크아웃 할 때 한님한테 캐리어 잠깐 맡아달라고 했다가 한님이 곤혹을 겪으셔서.. 아침에 너무 슬펐다

    몰랐지 몰랐지이이이이....

    아직도 너무 죄송하다.. 하.. 충성으로 갚아야만.......

     

     

     

    이거 올려도 되나. 슬픈 동생 마음 까꿍으로 풀어주는 한님...

    너무 착해 미안하게에에에에에...

     

     

     

    지바에키마에역에서 지바역까지 모노레일 타고 올라가기!

    저렇게 모노레일마다 광고로 도배되어서 색이 다 달랐는데 하나같이 귀여웠다. 치바를 다니는 동안 모노레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음.

    나중에 림언니한테 듣기론 저 빵이 그렇게 맛있다더라.

     

     

     

    한님은 공항 가는 버스 예매하느라 고군분투. 그 동안 나는 호텔 체크인!

    역과 가까워서 좋았다.

    그래도 글로벌한 비즈니스호텔이라 영어가 될 줄 알았는데 여기 직원들도 영어는 전혀 하지 못했음.

    에..에에 하잇 아아(손짓) ...으로 모든 대화를 끝냈다.

    젊은 청년이랑 나보다 어려보이는 아가씨, 아저씨 한 분 계셨는데 셋 다 외국인인 나를 어찌 하지 못해 초 긴장상태였음

    평화로운 근무 중에 위기를 생성해드린. 어쨌든 짐 잘 맡기고 다시 역으로 돌아옴.

     

     

     

    치바역

     

    지역 중앙역(용산역 느낌)이라 그런지 큰 쇼핑센터가 딸려있었는데, 거기 1층에 푸드코트에서 덮밥 먹었다.

    '고레. 이치! 오네가이시마스.' 해야 해서 사진 찍어둠.

    그리고 할인 쿠폰도 받았는데 코리아에선 진작 사라진 종이 쿠폰이라 반갑고 신기했다.

    먹고가도록 줄 줄 알았는데 냅다 포장해줘서 둘 다 당황. 그치만 우리는 관광객이니까 이해해줄거라며 그냥 까서 먹음. 어쩔 수 없자나..

     

     

     

    시간이 두 시간정도 남아 치바역 근처를 구경.. 정말 많은 호스트바가 있었다.

    다나카상 비주얼이라 열받았음. 잘생겼다 한들 괜찮진 않았겠지만 쨌든 그 그윽한 눈빛들 너무 열받음.

    나중에 도쿄에서도 호스트바 간판을 봤는데, 확실히 도쿄 애들이 훨씬 정리된 얼굴이더라. 잘생긴 걸 잘 모르는 사람이라 그나마도 납득되지 않았지만.. 뭐... 그런 비주얼이 좋으니까 돈을 쓰는거겠지...

     

    그리고 치바 록 앞 구경!

    정말 많은 밴드를 배출한 의미있는 공연장이라는데 입구부터가 던전처럼 생겨서 납득이 됐다. 크흐

    그리고 재팬 라우드브릿지 포스터 있어서 뽕이 찼음. 일본인들 의리란! 멋지다... 검엑스에 하트 찍고 옴 충성충성

     

    +

    여기서 나오는 관계자랑 눈이 잠깐 마주쳐서 가볍게 목례했는데, 한님이 여기서 그렇게 하면 너 뭐 되는줄 알고 의아해한다고 했다.

    눈이 마주치면...웃어주거나 목례정도는 하는 게 당연한 습관이라... 모지 그런가..?하고 넘겼더랬다.

    나중에 림언니한테 듣기론 일본에서는 절대 남과 눈 마주치지 않는 게 룰이라고.. 눈 마주치면 화들짝 피해야 한다고 하더라. 안 그러면 플러팅으로 착각하거나, 반대로 미저리인 줄 알고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다고..

    몰랐지...

     

     

     

    생각보다 볼 게 없어서 다시 역으로 돌아옴. 1시간 남아서 튤립스 커피 들어갔다.

    와타시..가성비충 여행객.. 스벅은 낭만 없다며 현지카페 가자고 함.

     

     

     

    그 결과 죄송하게도.. 자리가 없어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야 했다.

    자리 나면 들어가지 뭐! 생각했었는데, 일본에서는 한번 정한 자리를 잘 옮기지 않는다고.

    씁...이게 맞냐...

    아직도 그 사실은 잘 믿기지 않지만 경험 많은 사람 말이니 들어야지 뭐...

     

    카페 이용 시간은 2시간이었고 시간을 영수증 용지에 크게 뽑아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게 한 게 인상깊었음.

    눈치 보느니 차라리 이렇게 처음부터 명시해주는 게 상호 맘 편해서 좋은 거 같다.

     

    사진은 한님이 셀카 찍는 척 하면서 내 하관 찍은 거..ㅎ 너무 몰골이라 하관은 잘라서 올린다.

     

     

     

    그리고 한님은 떠났다...

    다시 혼자가 된 나... 그래도 이틀 보호자 있었다고 옆에서 보고 배운 게 많아서, 처음처럼 막막하진 않았다.

    다만 든든한 말동무가 사라지니 외로웠음... 가지마.....★

     

     

    치바 시내 구경

     

    슬픔도 잠시. 40만원짜리(비행기값)뽕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움직임.

    어제 사타닉에서 깨먹은 액정 필름 사러 치바 시내 헤메기★

     

    문구점이 분명 저 위치에 있대서 갔는데 개뿔 사무실 건물밖에 없더라. 날씨가 좋은 만큼 덥기도 엄청 덥지.. 걸으니 힘들지.. 아무리 찾아도 문구점은 없지... 센치한 마음으로 찍은 하늘 사진..ㅎ

     

    그래도 길 건너에 다이소가 있길래 혹시 있을까? 싶어 들어가봄. 사진은 다이소 건물 엘베.

     

     

     

    아이폰 점유율 50%의 나라 답게 액정 필름이 있었다. 갤럭시였으면 대책 없었을 듯..

    종류 딱 하나..있길래 집어들었다. 숙소 돌아가서 바꿈.

    참고로 저 필름 퀄은 엄청 구리다.. 플라스틱 필름... 그치만 못 봐줄 정도는 아니고, 여행 중에 폰이 깨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음. 굳

     

     

     

    필름 구해서 편해진 마음으로 역 내 상가 구경. 13층인가?까지 있었다. 그 중 옷가게는 관심 없어서 패스하고, 678층만 보고 옴.

    저 물통 넣어서 쓰는 텀블러는 설겆이를 안 해도 된다는 점이 너무 좋아보여서 살까 했는데, 조언을 구한 결과 만장일치로 사지 말래서 두고 옴.

    림언니가 그랬다. 환경 생각하는 척 들고 다니는데 사실은 하나도 그렇지 않은 텀블러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

    그말이 맞다..

     

    그리고 뽑기 있길래 뽑아봄! 저렇게 작고 귀여운 키링 피규어들이 좋다. 뭐가 나와도 좋을 거 같아서 뽑음.

    그리고 냅다 2개 나온 행운. 아까 카페 들어가기 전에 한님이 돌린 뽑기는 돈 먹고 물건을 안 줬는데.. 나는 물건만 두개 줌..

    그래서 하나는 한님 드렸다.

    공교롭게도 둘 다 같은 종류였음 얼음빙수!

     

    여기서 료언니 민님 줄 장바구니 가방도 삼! 원터치로 접고 펼 수 있는 보조가방이었는데, 왠지 굿즈 많이 사는 그들에게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머든 필요하면 돈 주고 살 수 있는 어른들이니까.. 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거 잘 찾아서 줘야지...

    그래서 내심 여기서만 구할 수 있는 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도쿄 가서 보니 이토야 같은 큰 문구점에 팔긴 팔더라.

    근데 가격이.. 1.5배 가격으로 팔더라... 박한 서울인심 비슷한 건가...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꽤 차이가 나서 놀랐다.

     

     

     

     

    서점 코너에서 발견한 토끼. 역시 소동물의 나라이다보니, 토끼 키우는 법이 있으면 사올까 했는데 알고 보니 틀린그림찾기 책이었음. 참내..

    대충 뒤져봤는데 디자인코너도 없고 동물 코너도 없었다. 대부분 손바닥만 한 소설책 위주. 혹은 영어공부책. 에세이 등...이었음.

    한국에는 작아도 미술디자인코너가 항상 있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구나...신기했다.

     

     

     

    취미 코너에서 발견한 손글씨/서예책들. 저 때 그냥 사올걸. 나중에 또 비슷한 거 사겠지 싶어 두고 왔더랬다.

    특별한 내용은 없겠지만서도.. 저런 거 막상 쓰려면 맘대로 안 되니까.. 하나쯤 가졌다면 언젠가는 유용하지 않았을까.

     

     

     

    볼거 다 보고 숙소로 이동하려는데 날씨가 너무 좋은거... 그냥 가기 아쉬워서 역 근처에 다른 상가 기웃거려봤다. 전에 한님이 스티커사진 꼭 찍어보라길래, 게임 센터 들어가서 찍어봄.

    혼자는 민망하니까 영상통화 틀어서 나름 같이 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항에서 활주로멍 때리던 그..냅다 다시 치바로 소환.

    내 얼굴 꽤나 저 필터가 잘 받는 얼굴인걸까..? 생각보다 괴이하지 않아서 웃겻다..

     

     

     

    양껏 떼우고도 시간이 남아서 결국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낡은 신호등이 귀여워서 사진 찍었다. 한국은 다 LCD등인데.. 램프인 거 좀 감성있음. 코리아였으면 저 낡은 거 왜 안바꾸냐고 욕했을 거지만. 일뽕 차서 좋아보임

     

     

     

    체크인

     

    들어가자마자 에어컨~~ 너무 좋았다. 캡슐호텔도 그닥 덥진 않았지만 넓은 공간에서 에어컨 빵빵히 트니 피로가 싸악 녹더라. 왜 좋은 숙소 쓰는지 알겠구만유...

    그리고 창밖 뷰도 너무 좋았다. 보험사 간판인 듯 하지만 일본어라서 감성있어보이는 도시뷰...

     

     

     

    가성비충은 일본을 일초라도 더 눈에 담고자 창틀에 올라섰다

    학교 과제랑 회사 일 몇 개가 남아잇었는데 그것 때문에 내내 마음이 불편해서.. 이렇게 날이 좋은데 아이패드 들여다보는 게 속상하긴 했지만 걍 바깥 구경 하면서 쉬엄쉬엄 처리했다.

    사거리뷰라서 내내 피슝피슝하는 신호음이 들렸는데, 첨엔 이거 내내 듣다가 노이로제 걸리면 어쩌냐..싶었더랬다.

    근데 생각보다 거슬리지 않았고 나중에는 그 소리가 그리워지기에 다다름..

     

     

     

    날씨가 좋으니 별 거 없는 비즈니스호텔도 꽤 감성이 생기더라...

    처음에 처연한 척 찍다가.. 이렇게 찍어봤자 올릴 데도 없다는 생각에 그냥 입고 있던 디지선피스트 신상 티 자랑함.

    실제로 덕구샷을 더 많이 써먹음...

     

     

    지진 경험

     

    일은 해가 질때까지 했다.. 사실 그렇게까지 오래 걸릴 건 아니었는데, 인터넷이 너무너무 느린 바람에...하다가 속터져 죽을뻔.

    그래도 노트북 아니고 아이패드로 이렇게까지 처리할 수 있는 게 어디냐. 현대기술 최고.

     

    저러고 있는데 지진 느낌..! 딱딱한 바닥에 있으니까 더 잘 느껴지더라. 꽤나 많이 흔들린다고 느꼈는데 그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서 그냥 있었다.

    복도 쪽 소리 들어보니 다른 방에서 대피하는 소리도 안 들리더라고...현지인들이 태연하면 됐지..

     

     

     

    놀란 마음에 침대에 누워서 지진 앱(위에 캡쳐한 거) 받고 있는데, 곧이어 두번쨰 지진이 왔다.. 이번엔 옆에 옷걸이 흔들리는 거 확실히 찍음.

    처음 흔들린 건 옷걸이가 딱딱거릴정도로 심했어서, 아 진짜 나가야되나 했는데 이것도 한 1분? 지속되고 멈추길래 그냥 있었다 안전 불감증의 코리안

    아니 뭐 아무도 대피 안 하더라니까...그럼됐지...

     

    저 지진 알림 앱은 받는 데 1시간이 걸렸지만 일본 여행 내내 유용하게 썼다. 이 정도가 4도 지진이구나.. 진원에서 이정도 떨어졌을 떄 이정도구나.. 라며..나름.. 좋은 재난체험...

     

     

     

    호텔 이용수칙 종이! 이렇게 한글로 된 이미지를 주더라.

    낮에 짐 맡길 때 미리 준비해두신 거 같았음. 웬 일본어 하나도 못 하는 코리안이 체크인하러 온다!!

    저 어메니티 부분에 [시간]이 있는 게 귀여워서 찍음ㅋㅋㅋㅋ번역을 잘못 한 건지 아니면 디자인한 사람이 잘못 붙여넣은건지ㅋㅋㅋ

     

     

     

    일 끝나고 뭐 할 거 없나 어슬렁거려봤다. 1층에 어메니티 가지러 가는 길.

    삼일이나 묵을 거니까. 나중에 그리워질 것 같아서 찍어봄. 그냥 엘리베이터에요...

     

     

     

    1층 로비에 있던 자판기. 밤에 목말라지면 먹으려고 찍어옴. 근데 딥슬립하느라 한번도 못 뽑아먹었다.

    츄하이스트롱 저거 먹어볼걸... 달고 도수 세서 일본 사회문제가 된다는 9%짜리 술인데, 저땐 잘 몰라서 별 생각 없었음.

     

     

     

    어메니티 파밍하고 저녁 파밍하러 다시 나옴! 로비 갈 때마다 직원들이 너무 친절하게 인사해줘서 괴로웠다.

    그리워질 것 같아서 찍은 토요코인 건물.. 저 앞에 가리고 있는 건 모노레일이다. 뭐 시끄럽고 먼지날린다고 할지 모르겠는데, 관광객이라 그런지 전차가 계속 지나다니는 게 낭만있었음.

     

     

     

    맛 더럽게 없던 야끼소바.

    저게 특별히 맛이 없었다. 배채우려고 최대한 양많고 싼 걸로 고른건데 너무 양이 많고 짜서 반 이상 남김.

    하칠 같이 고른 김밥도 명란김밥이라 짜서... 좋은 기억이 못 되었다.

     

     

     

    밥 다먹고 인스타 하다가 저 이미지가 추천에 떴는데 위안이 되어서 캡쳐해봤다. 대학원 입학하고 6개월동안 매일매일 나는 왜이렇게 멍청하고 주의력이 없을까.. 기억력도 안 좋고 아는 게 없어.. 라며 괴로워했었는데...이것도 나중에 보면 조금의 진전이겠지..?

    처음 해외에 나온 것도.. 관광+여행이 주 목적이지만 어쨌든 몰랐던 세상에 홀로 나와서 부딪혀본다는 게 좋은 양분이 되는 것 같았다.

     

    저 이미지 옆에 사진을 붙여으니 감성 사진인 것 같은데, 그건 아니고....자려고 누웠는데 벽등이 안 꺼지길래 짜증나서 찍음...ㅋㅋㅋㅋ

    완전 암전이 아니면 못 자...

    결국 스위치는 못 찾고 호텔 키 뽑아버렸다. 다행히 에어컨은 안 꺼지더라.

     

     

     

    3시 30분의 일본 밤...

     

     

     

     

     


     

    6월 17일 월요일

    출발

     

    최대한 돈 아껴보겠다고 눈비비고 일어나 조식 가지고 오기...

    7시~9시 사이 조식이라니 무리라고는 생각했지만....나는 가성비충이니까 일어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현실은 8시 40분에 겨우 일어나서 머리빗고 옷만 겨우 추스른 다음에 내려가서 받아옴.. 조식을 룸에서 먹을 수 있다길래, 왜 굳이 번거롭게 그렇게 하지? 생각했더랬다....그런데 나같은 사람이 그렇게 하는 거였음..ㅎ

    차마 몰골이..안좋아서 호딱 챙겨 올라왔다. 일회용품에 저렇게 담아갈 수 있더라 정말 다행이었다.

     

    10시부터 룸 클리닝 시작인지라, 먹으면서 나갈 준비 열심히 함...근데 그게 맘대로 될 리가 없었다..:)

    속옷같은 거 막 널어놓고 나오긴 좀 그러니까 짐 추스르고 하다 보니 10시 40분에 겨우 나옴...

    옆방에서부터 청소하는 소리가 들려오고...말도 안 통하니까 이렇게 준비하다가 청소하시는 분들 들이닥치면 난감한데 싶어서 미치겠더라.

    그래서 하루카이마라이 노래 엄청 크게..밖까지 다 들리게 들어놓고 준비함....여기 아직 사람 있어여..

    외출할 떄 로비에 키 맡기는데 이제 룸 클리닝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더라..^^

    외국인을 위해.. 기다려준걸까...? 고마웠다...친절한 사람들...

     

     

     

    타임어택에서 살아남고(?)지바역으로 가는 길..

    날씨가 흐릿해서 걸어다니기 좋았다.

     

     

     

    모노레일에는 교복 입은 학생, 어린이와 학부모, 샐러리맨, 노인 등 뭐랄까 특정 군상을 짚을 수 없는..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도 동물원 가는 모노레일이니까. 뭔가 현지인 관광객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이 동물원 전에 내리더라.

    유일한 관광객이라 부끄러웠지만, 사진은 평생 가니까 잠깐 참기로 했다. 창 밖 사진 찍어봄.

     

     

     

    나와 같이 내린 사람들은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와 사진을 찍으러 온 듯 보이는 여자분 하나..다른 칸에서도 사람들이 내렸는데 많진 않았다. 고요한 역사 안.. 푸르른 녹읍 안에 있는 역사가 예뻐서 몇 장 찍어보았다.

     

     

    보정하면 더 예뻐질 것 같은 사진들.. 일단 포스팅 해 놓고 나중에 만져봐야겠다.

    기둥에 세로로 쓰여진 히라가나가 참 예쁘다.

     

     

     

    역에서 내려가야 할 줄 알고 이리저리 기웃거려봤다. 독특하게도, 역과 동물원 입구가 육교료 쭉 연결되어있더라. 동물원 입구로 가려면 오히려 바닥에 있던 사람들이 2층으로 올라와야 했음. 마치 공중 동물원에 온 것 같아서 신기했다. 실제로 떠 있는 건 절대 아니고 그저 산지 지형이라서 이런 구조가 생긴 거겠지만...그런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가는 길, 바닥에 쓰인 글자와 자전거들이 일본스러워서 찍어봄(100%관광객)

     

     

     

    치바 동물원

     

     

    발권은 발권기에서 쉽게 할 수 있었다. 일본어와 영어만 지원했던 것 같다. 들어오는 길에 문에서 티켓에 도장을 받았다. 끊는 형식이라던가, 구멍을 뚫는 게 아닌 도장을 찍는 게 일본스러웠다...

    팜플렛도 챙김. 원래 저런 거 다 짐이라서 절대 안 챙기지만.. 막상 도착하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더라. 돌아다니는 내내 일본어 표지판을 읽을 수 없으니 잘 보았다..챙기길 천만 다행.

     

     

    太池 (태지, 큰 연못?)

     

    본능대로 오른쪽으로 직진. 연못을 마주했다. 일단 걸으면 한바퀴 빙 돌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동물원이 아니었다. 동물원 부지에 딸린 습지?

    굳이 관람환경을 조성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오솔길 정도만 낸 연못이었음. 여러 가지 토속 새들을 볼 수 있었다지만.. 시간이 12시쯤 되어서, 새 소리가 많이 나진 않았다. 오전에 왔으면 더 좋았을 듯.

     

     

     

    사람이 없어서 혼자 걸었다. 정말 조용해서 바람 소리 새 소리가 잘 들렸다. 외지라서 약간 예민해져있긴 했지만, 완전한 힐링.. 숲도 아름답고..

    새를 열심히 찾다가 발견한 거북이씨.

     

     

     

    광합성중...

    귀여워. 정말 멀었는데 우리의 니콘 디카는 20배줌을 지원하기에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뿌듯하다..

     

     

     

    난간도 없이 이렇게 연못과 닿아있었다. 사람이 다가가니 웬 엄청나게 큰 잉어들이 모여들었다. 밥주는 사람인 줄 알았나..

    물고기를 찍으려고 시도한 흔적..

     

     

     

     

     

    잉어들..정말 엄청나게 컸다. 한 손으로는 집어들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또다른 뷰포인트. 이대로 가다가는 연못만 보다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들어가보지는 않음.

    지방 동물원이라고 얕봤다가 생각보다 거대한 규모에 조급해지기 시작한 것...

     

     

     

    유일하게 본 흰뺨검둥오리! 정말 귀엽게도 저렇게 쉬고 있었다. 꽤 가까웠어서 도망갈까봐 걱정했는데, 다가가지 않고 가만히 서있었더니 눈만 지긋이 감더라. 편히 쉬라고 딱 두 장 찍고 지나쳐왔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줌 땡겨 찍은 모습.. 이게 그림이 아니고 사진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뒤에 연꽃들 부분 과노출만 없었으면 어디 출품해도 꿀리지 않을텐데 아쉽다.

    눈에 담느라 많이 안 찍어서 그렇지.. 이 곳은 어딜 봐도 초록이 아름다웠어서,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하고싶다.

     

     

     

     

    몽키 존

     

    연못을 뒤로하고 꽤 오래 걸어서 동물원에 도착. 입구로부터 이렇게 걸어들어와야 동물원 부지가 있다는 게 독특했다.

    몽키 존이지만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정말이지 거대한 까마귀씨..

    저 옆에 일본인 아가가 아빠와 놀고 있었는데, 지금 저렇게 놀 게 아니라...까마귀씨가 애를 물고 날아가겠는데 저래도 되냐.. 싶었다.

    정말...진짜로 컸음....

     

     

     

    아무것도 안 보여서.. 그냥 지나치려는데 일본인 할아버지들이 뭔가 보면서 웅성거리길래 찾았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종인지, 사람과 멀리 떨어져있게 조성되어있었다. 나무가 많진 않았지만 확실하게 숨을 수 있는 구조라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더라. 

     

     

     

    일본원숭이!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자국 이름을 단 아이들이니 환경이 엄청나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휑해서 놀람. 공간이 충분히 넓긴 했지만 그만큼 개체수도 꽤 많아서, 이정도면 종종 싸우긴 하겠군..생각.

     

     

     

    멍때리던 원숭이씨.. 아이들이 정형행동같은 것도 안 하고 전반적으로 불만은 없어보였지만 표정이..더워보인다.

    덥긴..더웠다..

     

     

     

    역시 일본은 동물복지가 한국보다 좋구나.. 생각했던 지금까지를 와장창 깨 준... 원숭이 우리...

    이런 우리가 2m정도 간격으로 6개정도 있었는데, 우리가 너무 작고 안에 환경도 단순해서 아이들이 불쌍했다... 표정이..누가봐도 행복해보이지 않아서 사진도 대충 찍음..그냥..봤다는 거 기록 정도..

    한국에 모 동물원도 이런 우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때도 참.. 맘이 안 좋았지만 똑같은 구조를 일본에서 볼 줄은...

     

     

     

    더위에 지치고 심심해보이던 원숭이들..

     

     

     

    그래도 밝은 애들이 있긴 있더라 얘들은 웃고 있어서 찍어봄.. 환경은 똑같았는데 맘 맞는 짝이 있어서 그런가

     

     

     

    그 다음 고릴라!

     

     

     

    왜 저렇게... 날... 그윽하게 쳐다봐.....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림언니가 말해주기론, 일본에서 '잘생긴 고릴라'로 유명한 친구라고 한다.

    동물원 팜플릿 표지를 차지한 이유가 있었음. 대충 대표 동물이겠거니 예상은 했는데.. 스토리를 듣고 보니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

    아무것도 모르는 코리안이 보기에도 잘생겼던 고릴라씨였다...

     

    "수컷 고릴라 몬타는 나이가 들수록 등이 하얗게 변하는 '실버백'이 선명해져 점점 풍격을 더하고 있다."

    우연찮게도 등이 잘 나오게 찍었다 후후

     

     

     

    레서판다

     

    레서판다!

    치바동물원의 대표동물이었다. 인터넷으로 조사할 때.. 리뷰 볼 때.. 레서판다 이야기 엄청 하더라.

    한국에도 레서판다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수가 많지 않은데.. 여기는 총 6마리? 정도가 있었다.

    처음 만난 두 마리는 실내우리 안에 있었음. 이 친구들을 보고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는데, 등만 보여줘서 다들 애태우고 있었다.

     

     

     

    줌렌즈를 가진 나는 멀리 떨어져서.. 야외우리 쪽 창문으로 레서판다씨의 옆모습을 포착하는 데 성공..

    눈도 마주쳤다 심쿵...ㅠㅠ

    그나저나 유리로 내가 너무 잘 비쳐 보이네....

     

    아이폰 / 10년 된 디카..

     

    옆 우리에 2마리~1마리로 나뉘어 살고 있던 다른 레서판다 친구들... 미쳤다 너무 귀여워...

    저 얼굴 하며 동그란 귀 하며..뽀송뽀송한 인형들같았다...

     

     

    4일 뒤가 생일이라서 관람객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던 친구. 탄조우비 오메데토!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다!(수능 제2외국어 일본어 선택자)

     

     

    이렇게...조그마한 레서판다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동물원 전체에 사람이 정말 없었으니까, 저정도 몰린 건 대단했음. 대충 전체 관람객 1/3이 레서판다 우리 앞에 있다고 봤어야 했다.

    한국에 와서야 알게 된 건데, 레서판다는 볼 수 있는 시기가 제한적이라고.

    너무 더운 날에는 관람 중지. 4월~5월에는 털갈이시기라서 지저분한 모습이라고 한다. 6월 말에 털갈이가 끝난 직후에는 털이 짧은 '썸머컷 레서판다'를 볼 수 있다고. 이 시기에는 보통보다 귀 밑 털 부분이 특히 짧아 모습이 색다르다고 한다.

     

     

     

    이 사진을 보면 정말..! 귀 밑에 돋아있는 흰색 털이 약간 짧은 모습이다.

    털갈이 기간에는 모습이 많이 볼품없다는데.. 우연찮게도 그 시기를 잘 지나 희귀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흐 겨울 되면 더 복슬복슬하다니 믿을 수 없어 저 친구들은 이미 충분히 복슬복슬했단 말이야.....

     

    저 친구 이름은 '風太 후타' 일본에서 직립보행하는 렛서판다로 유명한 친구라고 한다.

    아래는 구글링해서 찾은 정보(千葉動物園 ラサーパンダ 風太)

     

    레서 팬더 「후타」의 전시장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2005년 '서 있는 모습이 인간인 것 같다'고 큰 붐을 불렀다. 노인이 된 지금도 인기는 뿌리 깊다.

    「후타」 2003년 7월 5일 , 시즈오카시의 니혼다이라 동물원에서 탄생해, 다음 2004년에 지바시 동물공원에. 「세운다」라는 표제로, 2개 다리로 서는 모습이 아사히 신문의 사회면에 실린 것은 2005년 5월. 일약 인기에 불이 붙었다.

    「후타」는, 인간의 나이로 하면 80세를 넘어 최근에는 일어나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식욕은 있어, 천천히 보내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노화에 따라 활동량은 줄고, 2개 다리로 서는 모습도 2019년경을 마지막으로 볼 수 없게 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백내장으로 오른쪽 눈을 실명하고 치조 고루로 치아를 잃어 몇 달 동안 전시할 수 없는 시기도 있었다.

     

    집 안에 들어가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던지라,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유명한 친구였다. 귀여운 친구야 아프지 마...ㅠㅠ

    티켓에도 그려져있었고, 기념품샵에도 한쪽 눈이 하얀 레서판다 굿즈가 많기에.. 그 친구를 찾으려고 다시 방문해 찍은 사진인데 너였구나,,,

    당시에는 잘 보이지 않아 몰랐다. 백내장이라니...아프지마 아프지마........

     

     

     

    눈 한쪽이 하얀 판다 찾으려고 찍어온 레서판다 가계도. 번역을 돌려도 정보가 나오지 않아서 미스테리였는데 그래도 보긴 봤었구나.

    후타씨..슬하의 10마리의 레서판다가 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은 일본 전국의 동물원으로 이동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

     

     

     

     

    평원 존

     

    이어진 평원존!

    엄청 넓고 컸지만 애들이 지내기에는 약간..그래도 좁긴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양이 단순하고 지형물이 없어서 더 그래보이는 듯.

     

     

     

    애들이 스트레스는 없어 보였다. 맹수라고 착각들 하지만 생각보다 순한 동물인 치타...

    표정이 맹한게 귀여웠다. 철조망 피해 찍는다고 꽤 애먹었다구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명패 해놓은 거 얼탱이없어서 웃겼음ㅋㅋㅋㅋㅋ진심인지 개그인지 모르겠는ㅋㅋㅋㅋㅋㅋㅋ다 똑같이 생겼잖아요 어떻게 구분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통 크기나 무늬로도 구분이 될텐데 얼굴만 잘라서 저렇게 조로록 붙여놓은 게 코미디...... '알아볼테면 알아보시겠어요?'

     

     

     

    얼룩말! 흔해보여도 생각보다 얼룩말을 데리고 있는 동물원이 많지 않은 느낌.

    무늬 있는 말 그 자체 아니냐..라고 하면 할 말 없는데, 얼룩말은 야생동물에 훨씬 가깝다보니 뭐랄까.. 비교되어서 오히려 더 신기하달까.

    한참을 보고 왔다. 너무 멀어서 아쉬웠음.

     

     

    저멀리 잠자는 사자씨와 사자우리 앞에서 만난 참새씨.

    한국의 모 동물원에서는 암수 개체를 같이 전시해서... 내내 짝짓기 하는 것만 보고 온 기억이 있는데 여기는 숫사자만 있어서 그런지 평화롭게 잠 자더라.

    하나만 있어서 외롭고 심심한것보다야 암수 같이 있는 게 낫지 않냐고..? 그들은 무료한 일상에 할 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러고 있는 느낌이 컸다.... 진짜 3분에 한번씩 그러더라니까.... 그것보다야 저게 더 나아보여........

     

    어쨌든 동물의 왕 사자씨 우리에 참새들이 깔짝대고 있는 게 귀여웠다. 도망도 안 가더라. 겁없는 참새씨...

     

     

     

    또 다른 사자! 한마리만 있어도 '오...'할텐데 두 마리나 있어서 놀랐달까. 역시 생각보다 규모가 큰 곳이었다.

    사자씨는 한 3시쯤 되니까 간헐적으로 엄청난 울음을 짓던데... 동물원이 쩌렁쩌렁 울렸다. 내가 초식동물이었으면 그거 듣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단명했을듯.

    울길래 가보면 금방 다시 자고있고 그래서 깨있는 모습은 못 봤다. 사실 사자는 한국에도 있으니까 별로 욕심 없었음.

     

     

     

    재미있었던 미어캣존! 세마리 뿐이었는데 환경이 너무 잘 조성되어있었고, 곳곳에 핀 잔꽃들이 애들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힐링이었다.

    한국에서는 인기 최고인 동물이라 보통 유리창을 사이에 두되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 두는 편인데, 여기는 완전히 개방형이었다. 우리도 넓었고! 실내에서만 보다가 야외에서 노는 미어캣을 보니까 신선했다.

    일본인들 거의 대부분이 '카와이!'하며 발길을 멈추는 곳이었지만, 한국만큼 인기가 많은 동물은 아니었다. 래서판다의 아성에 미치지 못하는....

     

     

     

    옆에는 뭔가 엄청나게 큰 부지가 있었다, 엄청나게 큰!! 그리고 중앙에는 높은 언덕이 있고!

    타조 우리인 줄 알았는데, 이름 모를 작은(가까이서 보면 크겠지만)새도 있고, 얼룩말, 사슴도 있는 독특한 사육장이었다.

    언덕을 중심으로 애들이 빙글빙글 돌면서 산책하고 있었음. 몸을 숨기고 싶은 게 본능일거라, 저 언덕은 만들어놔도 잘 안 올라갈텐데..언제쯤 올라가긴 하려나 궁금했다. 그 앞에 앉아있어볼까 생각했는데.. 저녁 되기 전엔 못 볼 거 같아서 그만둠.

     

     

     

    아까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얼룩말. 앞에 독특한 나선모양 꽃이 피어있길래 같이 찍어봤다.

    기깔난 자연의 디자인...

     

    그리고 저거 찍고 있는데 디카 배터리가 없어서 이 다음부터는 폰카다.. 여분 배터리 당연히 챙겨갔는데, 끼워보니 3분만에 앵꼬나더라...안 쓴지 오래 돼서 방전된듯...하.... 이 날 하루종일 사진 찍고 싶은 게 많았는데.. 너무 아쉽다.

     

     

     

    디카를 잃고 우울해진 마음 달래러 기념품샵 들어감...쇼핑 최고

    저 고릴라 인형 살까말까 내내 고민했다. 근데 생각보다 입이 튀어나온 디자인이라, 부피가 엄청나서 안 삼... 귀엽긴 했는데...

    아직도 까짓거 그냥 살걸 그랬나..? 싶긴 하다.

     

    가격이 전혀 합리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여기 대표 동물이니까 사야지 싶어서.. 래서판다 스티커 몇 장 챙겼다. 저땐 몰랐지만 전부 '후타'씨인 것 같다.

    얼굴 똑같이 생긴 치타씨들도 사 올걸 그랬나.

     

     

     

    말레이맥! 내가 알기론 한국에 없는 동물이라 열심히 보고 왔다. 생긴 게 독특하고 은근 귀여운 구석도 있어서, 수입해 올 만 한데 이상하게 안 하더라. 그만큼의 인기는 없는 탓일까..

    디카 없이 사진 찍을 전의를 상실해서 인증샷 정도만 남겼다.

     

     

     

    조류・수계 존

     

    그래도 이건 찍어야지!! 싶어서 디카에 배터리 꽂을 때 잠깐 살아나는 찰나를 이용해ㅋㅋㅋㅋㅋ 찍은 넓적부리황새!!

    한국에서도 화많은 새로 유명하지만 오리지널은 일본인 걸로 알고 있다. 정면이 유명한 새인데.. 앞에 나무덤불 때문에 옆모습밖에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그래도 안 보이는 데 안 있고 꽤 가까이서.. 이렇게라도 보는 게 어디냐 싶음.

    진짜 꼼짝도 안 하길래.. 낮이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얘 움직이는 걸 보는 게 행운의 상징 뭐 그런 모양이더라. 좀 기다려서 꿈뻑이라도 하는 거 보고 올걸 그랬다 싶다.

    인기 많아지고부턴 한국에도 수입되어서 볼 수 있긴 한데, 흔치 않다보니... 원없이 보고 왔어야만...ㅠㅠ

     

    "그 밖에도 쭈욱 움직이지 않는 새로 유명한 넓적부리황새도, 관동에서는 여기를 포함해 2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 동물. 이쪽도 가만히 관찰하고 있으면, 움직이는 순간을 볼 수 있을지도"

     

     

     

     

    엄청나게 큰 새... 송구하게도 이름은 잘 모른다. 한국에서 본 적 있긴 한데...

    관람객이랑 가까운데 애가 키도 커가지고 손 내밀면 물리겠더라

    별로...순해보이진 않던데..괜찮은건가... 사실 조금 쫄았다..

     

     

     

    일본어 모르는 나... 웬 굴다리같은 게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이런 공간이 나왔다. 밖에 꽤 더웠는데 시원해서 살 것 같았음. 역시 물 있고 해 없는 곳이 훨씬 시원하구나.

     

     

     

     

     

    할 게 없어서 빙빙 돌기만 하는 게 좀 안쓰러웠다. 확실히 물생활하는 애들은 공간이 훨씬 많이 필요한듯.. 그치만 아쿠아리움도 아니고 이만큼의 수조를 만들어놓은 것도 대단한 거라...그저.. 미안해하고 왔다

     

     

     

    팽귄들은 어딜 가나 얼음땡중이라 얘들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엄청 가만히 있는 건 아니고.. 뽀짝뽀짝 움직이긴 하던데 암튼 귀여웠음. 통통한 궁딩이 봐..ㅠㅠ

     

     

     

    오리랑 이런 저런 철새들 모아둔 사육장! 울타리가 낮다는 걸 찍고 싶었는데 표현이 안 되네..

    전체적으로 일본의 난간들이 훨씬 낮았다. 난쟁이는 관람하기 너무 편했어요...진짜 너무 편해 좋아.....

    그리고 오후 되니까 너무 더워져서 자판기에서 뽑은 콜라..ㅎㅎ 일본에서 당떨어질 때마다 콜라 사 먹었는데, 그렇게 매일매일 사먹음. 그만큼 덥고 당떨어질 일이 많았음... 평생에 그렇게 콜라를 많이 먹어본 적이 없어요...

     

     

     

    엄청나게 가까이서 본 흰꼬리수리! 초원수리인 줄 알고 이름 안 찍어왔는데 부리가 노란색이라 한참 찾음. 누군지도 모르고 찍어와서 미안하다.ㅎㅅㅎ...  아이폰이라 체감이 안 되는데.. 엄청 가까이서 봄... 진짜 멋있었다...

     

     

    다시 평원 존

     

    조금 놀랐던.. 기린 사육장. 한국에서 기린은 꽤 인기 있는 동물이라, 관람에 용이하도록 전망대를 만들어 둔 곳도 있고 아예 1층 2층으로 관람구역을 나눠둔 곳도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었다. 다른 동물들이랑 똑같이 평지에서 관람하게 되어있었음. 게다가 기린이 한 마리밖에 없었음..! 지켜보는 관람객도 별로 없고.. 여기서는 큰 동물보다는 작은 동물들이 인기있구나..싶어서 신기했다.

    그나마 하나 있던 기린도 아주 어린 녀석이었는데, 바닥에 있는 잔디를 뜯어먹고 있었다ㅠㅠ 보통은 키높이에 맞춘 구조물에 건초들을 꽂아두고 상시 먹을 수 있게 하던데...너무해..

     

     

    그리고 마찬가지로 휑한 우리에 덩그러니 혼자 있던.. 어린 코끼리. 우리가 넓긴 했는데 보통 물웅덩이같은 거 하나 놔주지 않나..? 그냥 맨운동장이어서 신기했음. 앞서 본 사육장들의 환경이 엄청 좋았어서 기린과 코끼리 사육장이 더 열악해 보인듯. 역시 인기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신경을 써 준 게, 아이가 예민한편인지 관람석 사이사이에 화분을 두어 잘 안 보이게 막아두었더라.  

     

     

     

    한바퀴 다 돌고 돌아가는 길. 출구 가는 길 뭐 그런 뜻인 거 같은데, 냅다 글자를 저렇게 줄여놔도 되는 건가 싶어서 찍었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저걸 왜 찍나 싶어 쳐다보더라.

    뭐요. 나 관광객이다.

     

     

     

    돌아오는 길 다시 미어캣존. 한 마리가 저렇게 떨어져있길래 걱정했는데 혼자 올라갈 수 있다더라. 계단도 있더라.

    근데 마치 도와달라는 것처럼 저렇게 사람 쳐다보고 오도도도 뛰어다녔음. 저 요망한 뒷통수좀 보세요 나 죽는다 아이고아이고

     

     

    동물원엔 저렇게 전문 장비 들고 사진 찍으러 온 작가들이 많았다. 평일 낮에 올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뭐.

     

     

     

    저 오동통한 꼬리가 날 미취게 해.

     

     

     

     

    지바 중앙우체국

     

    동물원 다 봤는데 3시라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5시 폐관까지 있자니 충분히 본 것 같고.. 장소를 옮겨 마저 관광할 수 있을 시간인데, 미리 봐 놨던 지바시과학관에 가기에는 폐관이 6시라 또 애매했다. 어린이 과학관이라서 만원(천엔)씩이나 주고 갈 정돈가..싶기도 했음.

    그래서 전에 한님이 말해준 우체국에 들러보기로 결정!

     

    고토치 엽서라고, 일본 우체국에서 지역 특산물로 만드는 엽서란다. 전국 공통이라 가는 곳마다 도장깨듯이 모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단점이라 함은 평일 낮 5시까지밖에 하지 않는다는 건데, 출발하면 5시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지바중앙우체국에 가기로 결정!

    작은 우체국에는 또 없을 수도 있다고 해서.. 큰 곳으로 잡았다.

     

     

    이날 파밍한 고토치엽서들

    나는 특산물까진 안 샀다. 지바역 고토치랑, 여름 우체통, 지바시중앙우체국 우체통 4장 삼. 나머지는 다 한님꺼

     

    고토치엽서 사이트 : https://www.postacollect.com/gotochi/area11/

     

    ご当地フォルムカード千葉県 | 郵便局で買えるグッズPOSTA COLLECT

    【菜の花】 2010年7月発売 定形外郵便 1枚 189円(税込) 寸法:幅 100 mm x 高さ 170 mm 品番:PB12G2 ※郵便で送る際は、120円分の切手をお貼り下さい。 ■菜の花(千葉県) 一般公募で千葉県の県

    www.postacollect.com

     

    다 모은 줄 알았는데.. 보슈 부채, 도미, 유채꽃이 없다. 귀여운 것만 없네...

     

     

     

    모노레일을 타고 지바미나토역까지 갔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일본 풍경 치고도 꽤 독특한 풍경인 거 같다. 직선으로 곧게 난 도로.. 낮지만 큰 건물들.. 주차장, 창고, 대형마트, 단지 아파트. 뭔가 오밀조밀했던 도쿄와는 엄청나게 다른 모습.

    개인적으로는 지바의 이런.. 시원시원한 전경이 좋았다.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도 좋고.. 바다를 목전에 둬서 약간 짭짤한 것도.

     

     

     

    이제는 하도 찾아다녀서 반가워진 일본 우체국마크. 그치만 이 때는 처음 방문하는거라 저게 우체국 표시인 줄도 몰랐음.

    그리고 저 규모가 앞으로 갈 것들 중 최대 규모일거라는 것도 몰랐음...

     

     

     

    도쿄에도 못지않게 큰 우체국을 다녔지만 이렇게 특산물 소개 코너까지 있는 곳은 없었다.

    종이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둔 게 귀여워서 찍어옴.

     

     

     

    정말 마음에 들었던 엽서! 이번 일본 여행의 재미는 이거다! 가는 곳마다 저 우체국 이름이 박힌 귀여운 우체통 엽서를 모으기로 결심함.

     

     

     

     

     

    치바 포트 타워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전망대가 있다길래 가봄! 난 역시 바다가 있는 도시가 좋더라. 저 앞에 분홍색 꽃도 어쩜 예쁘게 피어서 참 좋았다.

     

     

     

    혼자 여행하면 사진이 안 남아서... 거울만 보이면 사진 찍기... 치바 포트타워 입구를 몰라서 무작정 우뚝 솟은 곳으로 가 봤는데, 저렇게 근사하게 비치더라. 인생사진 건졌다....

     

     

     

    입구 못 찾은 김에 바다로 전진. 작은 해수욕장이 있었다.

    저녁 때가 되었는데 뭘 먹으러 가기엔 애매해서, 챙겨 나온 젤리로 대충 때웠다(예상함). 날씨 좋고 바람좋고 시간도 많고 여유롭고 혼자 바다멍 때리는데 정말 행복했다...

    가까이 가 보니 물도 정말 깨끗하더라.

     

     

     

    비록 지평선은 없지만 저 멀리 보이는 공장들이 활기찬 느낌... 거대한 배들도 좋았어

     

     

     

    포트 타워 1층은 꽤 넓었다. 관광객이 많지 않은 탓에 상점은 하나뿐.. 나머지는 게임기로 채워져서 뭔가 짜치는(...)느낌이 있었지만 뭐.. 재밌었음!

    눈에 띄는 건 치바현 캐릭터 치바군. 전에 '후낫시의 인기로 인해 지역 캐릭터들이 우후죽순 생겼다..'는 글에서 본 적 있다. 후낫시는 비공인캐릭터인데 그만큼 성공했지만, 이 캐릭터는 공인 공식 캐릭터인데도 이렇게 대충(...)생겼다는.. 조롱이 담긴 글이었다...ㅋㅋㅋㅋㅋㅋ이렇게 만나니 뭔가 반갑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고.

    미안..나도 안 샀어.... 

     

    찾아보니까 후낫시의 후나바시도 치바현 안에 있는 거더라. 더 애잔해졌어...

     

     

     

    전망대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들..

    입장권을 발권하려면 반드시 동전으로 교환했어야 했는데, 그걸 못해서 헤메고 있으니까 직원분이 와서 도와줬다.. 그리고 여기서도 직원들이 과잉 친절해서 힘들었다. 엘리베이터 버튼 나도 누를 수 있어요... 손으로 도죠- 안 해줘도 거기로 가는 거 알 수 있어요... 90도인사 하지 마세요... 생글생글 웃으면서 쳐다보지 마세요..........

     

    엘리베이터를 관광객들이 직접 조작할 수 없게 하는 게 직원들의 주 임무인 것 같았다.

    때문에 '4층에 내려줄테니 내려올 때는 2개 층을 걸어 내려와서, 거기에 있는 직원에게 엘리베이터를 불러달라고 말해라..'는 내용을 내게 전달해야 했다. 일본어로 말했는데 기적적으로 대충 알아들음...! 내가 생각보다 일본어 리스닝은 좀 되더라 퍽도 다행이다.  물론 긴가민가해서 세컨플로어? 워크? 오케이? 라고 되물어야 했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긴가민가하며 관광..

     

    전망대에는 나밖에 없었다.. 7시 마감인데 저때 5시 14분이라서..? 는 별로 상관 없겠네..쨌든 조용히 혼자 잘 봄.. 디카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통탄스러웠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까 눈에 가득가득 담고 옴.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꾸역꾸역 멀리까지 보려고 노력함.

    운이 좋으면 후지산도 보이고 도쿄 스카이트리도 보인다는데, 날이 흐려서 안보였음. 둘다 딱히 관심 없어서 아쉽지 않았다. 지바시 전경이 궁금했을 뿐..

    배들이랑 바다, 걸어가는 사람들, 건물들 구경 실컷 했다.

     

     

     

    에어컨 빵빵하고 시원해서 좋더라. 근데 앉을 의자가 단 한개뿐이라 슬펐음. 박한 관광지 인심... 

    나름 이런저런 컨텐츠가 있었는데, 돈값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냥 우리 지역에 이런 특산물이 있어요~이런 위인이 여기 출신이에요~자랑하는 자료들이 있었음.

    그리고 독특한.. 타워 모에화 빌딩...

    너무나도 일본스러워서 찍어옴 처음에는 걍 캐릭터네~했는데 자세히 보니 일본 전역에 있는 타워(전망대)들을 모에화하고, 스탬프투어 할 수 있게 도장까지 만들어놨더라..

     

     

     

     

    그리고 지바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있길래 찍어와 봄.

    한국에서는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거 같은데.. 그래도. 나중에 본다면 반갑지 않을까?

    애니메이션 스틸샷중에 내가 사 온 전철 이미지도 있길래 찍어옴.

    그리고 일본에서 본.. 로마 행운의동전..? 뭐 그런 거던데 뜬금없어서 찍어옴... 누가 일본에서 저런 걸 해요... 그나마 옆에 있던 일본식 뽑기가 더 설득력있었다. 전부 연애운이라서 안 뽑았지만..

     

     

     

    타워 다 보고 지바미나토 공원으로 걷는 중!

    고민 많이 했다. 빠르게 이동해서 과학관을 볼 것이냐, 교통비 아낄 겸 천천히 걸으면서 동네를 볼 것이냐..

    돈을 아끼는 쪽을 선택해서 위와 같이 풍경사진이나 찍으면서 걸은건데, 사실 좀 후회스럽다..

    지바 미나토공원이 사진 찍은 게 없을 정도로 볼 게 없는 그냥.. 일반 근린 공원이었어서...그치만 이 때는 나의 미래를 알지 못했음. 지역에서 오래된 역사있는 공원이라길래 나름 기대하고 감...

     

     

     

     

    남에 차를 찍은 게 아니고 꽤 독득하게 생긴 새를 찍은 건데.. 저렇게 형체만 남았다... 벌레를 열심히 쫒고 있었음..

    한국에선 저런 새를 본 적이 없는데 도심에서만 다녀서 그런가..일본에서 두세번 봤다. 이름이 뭔지 너무 궁금하다..

     

     

     

    지바미나토 공원

     

    지바미나토 공원 가는 길.. 가서 먹으려고 디저트랑 음료수도 샀는데 공원에 볼 게 너무 없고 앉을 곳도 없어서 그대로 숙소 들고 옴.. 원통하다.

    몰랐는데 저 딸기 음료수는 림언니 원픽 필수추천음료수였다. 맛있더라 진짜!

     

    지바미나토 공원 사진은 없다^^ 괜히 갔어..

     

     

     

    지바미나토역! 그리워질 것 같아서 찍어놨는데 역시 잘했다.

    모노레일 기다리는 중.. 앞에 4명의 여자분들이 수다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역시 일본인이라고 다 조용한 건 아니구나 싶었다.

    느낌이 너무 친한것도 안 친한것도 아닌 것이, 직장에서 만난 동기들인 것 같았다. 일본의 출근룩..흰자로 구경했다.

     

     

     

    쪽팔림은 잠깐이면 된다222... 모노레일 사진도 찍고 밖 사진도 찍고 촌스럽게 굴어봄.

    반은 아파트뷰였지만 반정도는 꽤 예뻤다

     

     

     

    7시가 넘어서 딱히 갈 곳도 없기 때문에.. 일단 숙소로 들어감. 몰랐는데 숙소 바로 앞에 우체국이 있더라!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고, 우체국 한번 가보니까 안 보이던 게 보이는...마감 후라 다음 날 들러봐야지 하곤 까먹었다. 엽서..있었을까?

     

    오늘의 전리품들 정리하고.. 다리아픈 것도 좀 쉬고.. 저 크림찹쌀떡도 먹었다. 맛있더라!! 진짜 크림+팥+떡 맛이라서 특별한 건 아닌데, 한국에는 없으니까.

     

    스타벅스 지바추오역점

     

    해가 지기도 전에 들어왔으니 너무 아쉽고 그래서.. 나갈까말까 하다가 결심했다.

    저 날 디자인세미나 원고에 문제가 있어서 한 1시간정도.. 수정해줬어야 했기 때문에.. 그것도 할 겸 근처 스타벅스에 가기로 함. 일본은 정말 카페가 없더라. 보통 낮에 카페로 하고 저녁에는 펍이 된다고 했다. 하.. 그래도 15분거리에 스타벅스가 있었으니 정말 다행.

     

    정신없어서 스벅 사진은 없다.

    한님이랑 전화하면서 "일본에서만 파는 일본 음료가 뭐더라? 여기 시티머그가 있나? 예쁠까? 텀블러 살까?" 이러고 스벅 진열장 보고있는데 웬 일본인 스벅 직원이 톡 튀어나와서는 뫄뫄뫄뫄~~~데스까? 하고 말걺ㅠㅠㅠㅠㅠㅠ

    외국인이 시티 머그 어쩌구 하니까 그걸 알아들었나봐... 안쪽에 있으니까 꺼내드릴까요? 뭐 그런 말인 거 같았는데 그걸 너무나도 당당하게 일본어로 하더라.. 학생 고맙긴 한데 나 못알아듣는다아아아아아아아...

    이이에다이죠부데스다이죠부데스 하고 얼른 돌려보내긴 했는데 아아 그때부터 약간 멘붕

    날 주목하지 마세요..

    관심을 주지 마세요.....

    그냥 둬라....

     

    좀 더 보고있었다간 또 뭐라고 할 것 같아서 얼른 아무거나 주문했다.. 카페모카... 주문할 때도 그 청년 어찌나 눈빛이 맑고 선하던지.. 한번 말해본 사이라고 친밀감이라도 생긴 것 마냥 생글생글 주문받더라 미안해 학생 난 기가 빨렸어

    이게..E를 마주하는 i의 마음이구나.. 처음 느꼈다..이렇게 무섭구나...이렇게 일본에서 내향인을 배우는 (구)외향인간..

     

    도망치듯 구석 자리에 앉았는데, 이번엔 또 와이파이 연결하는 법을 모르겠는거라........

    그래서 그 냅킨 있는 곳에 있는 스벅 와이파이 책자.. 처음으로 펼쳐봤다.. 그게 카운터 앞에 있었어서, 두리번두리번...스윽.. 가져오니까 사람들이 쳐다봄.. 아까 시티머그 사건 때도 다들 쳐다봤단 말이야 나 부끄러워서 살 수가 없어요 엉엉

    노 어그로.. 제발 노 어그로...

    부끄러운 스타벅스 체험기였다...

     

    확실히 지바에는 관광객이 없어서, 스타벅스에도 온통 현지인뿐이었다. 중국인 한 테이블 외에는 모두 일본인 커플 내지 친구들끼리 온 무리였음. 그리고 혼자 노트북/다이어리 쓰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일본인도 카공 비슷한 걸 하는구나.

     

     

     

    스벅에서 일 끝내고 돌아가는 길. 일본에서 내내 간판구경 하고 글씨 많이 봤는데, 딱히 사진찍을 정도로 독득한 건 없었다. 근데 저건 좀 독특해서 찍어옴. 뭐.. 머릿속에 기억만 했어도 될 아이디어긴 하지만.. 갤러리에 너무 글자사진이 없나 싶어서 굳이 찍어봄..

     

     

     

    숙소

     

    별걸 다 찍었네. 먹다 남은 카페모카랑 거울셀카. 내가 묵은 호텔방 문...

    아, 일본에서는 매장 이용인데도 저렇게 종이컵에 주더라. 사실 한국 빼고 다 저렇긴 하겠지... 일회용품 사용중지 생긴 지 얼마나 됐다고 완전 적응해버린 것..

     

    폭주족

     

    반신욕하려고 다이소에서 베쓰밤도 사 온 나... 일본인들 하는 건 다 해봐야지. 목욕물 받고 있는데 웬 건물이 떠나가게 공사하는 소리가 나서 깜짝놀랐다. 지진에 이어 웬 도둑? 공사인가.. 이 밤에..? 나가야되나? 고민하다가 창밖을 봤는데 다행히 저 장면을 목격함! 못 봤으면 뛰쳐나가서 대피해야 되냐고 직원한테 물어볼 뻔.. 이게 과장이 아니고 정말 소리가 크게 났다. 건물 1층에서 공사하는 줄 알았다니깐...

     

    저런 오토바이 군단이 4차선 가득 지나갔다.. 엄청난 광경이었다.. 사진은 신호 걸려서 멈춰있는 거 찍은거.. 합치면 족히 50명은 되는 것 같았다.. 사진에 있는 것만 해도 15대정도 되는 거 같으니까..

    와 여기 9층인데 오토바이 소리가 저렇게 난다고? 싶은데, 그 수가 엄청 많아서 납득함. 저렇게 모이면ㅇㅇ가능..

    너무 신기해서 일본잘알 한님한테 당장 썰 풀었다. 역시 동호회의 나라는 다르다! 오토바이 동호회 엄청 크더라!

    근데 동호회가 아니고 폭주족이라더라... 2024년에 폭주족이여..? 일본엔 아직 있다더라.....할말을 잃음.. 묘기 부리는 소리도 났거든..

    웃기게도 하 20분만 늦게 들어왓으면 저거 두 눈으로 직관했을텐데 아쉽다 싶더라

    경험에 미친 가성비충...

     

     

     

    내일이면 이곳과도 안녕이구나.. 싶어서 아쉬운 맘에 별 걸 다 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요일 일정까지 이 글에 다 적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안되겠다...

    이만 첫 해외여행 금토일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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